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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이다.
게시물ID : wedlock_1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이군
추천 : 3/4
조회수 : 127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10 17:09:59
가끔 우리 시아버지는 가부장적이다
남편은 가부장적이다
그래서 힘들다라는 말들을 좀 듣는데 이해가 잘 안가는 점들이 있어 두서없이 적어볼까 해요.

가부장적인 남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아내, 자식들 가족들 의사와는 상관없이 본인의 생각대로 밀고 나가는 남자.
밥상은 꼭 아내가 차려내줘야 하고 집안일은 남자의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남자.
육아 또한 남자의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아내에게 맡기는 남자

이런 이미지가 대충 떠오르죠.
보통 가부장적인 남자라 힘들어요 라는 토로글에 나오는 남자들의 이미지 입니다.




가부장적은 너무 억울하겠어요.
이런 오해를 받고 있으니까요.


어떠한 '형태'라도 그것이 효율적이지 못하면 길게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가부장이라는 것은 꽤 오랜기간 살아남아 자리를 잡은 놈이더란 말입니다.
언제? 가정이 외부의 침입에 위협을 받을 때부터.
즉, 그 가정의 구성원이 외부의 침입을 받을때 그들의 방패와 창이 되어 줄 중심점이 남자였다는 말이 되는 것이죠.
그것은 원시시대의 힘뿐만 아니라 농경시대의 힘과 성인남자의 압도적인 노동력으로 이어지고 지식층에서는 노동력과 힘이 지식의 총량으로 결정되게 됩니다.

몰아주기죠.
가능성이 있는 구성원을 더욱 레벨업시켜 전체가 살아남는 형태.
그게 가정이라는 형태가 살아남기 가장 효율적인 형태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발언권을 얻게 되고, 힘과 지식, 가족바운더리 외부의 경험이 쌓이게 되고
가정 구성원들은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형태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활동은 점점 성인남성에게 집중되어지고 
상대적으로 집안일과 육아는 성인여성, 그리고 어느정도 자란 자식들-특히 여자-에게 집중되게 됩니다.
남자 자식들은 차세대 노동력과 경제력의 중심으로 길러져야 하기때문에 그쪽으로 특화된 경험을 쌓게 만들게 되는 것이죠.

굉장히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그것을 오해하는 똥된장 못가리는 남성분들과
그것을 비판과 분석없이 받아들이는 여성분들로 인해

가부장은 오해를 사고 있습니다.
사실 가부장적이라는 것은 권위를 상징한다기보다는 상냥함과 희생 배려를 나타내는 것인데요.
외부의 침입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제일 먼저 나서는 탱커. 그게 가부장적인 남자인 겁니다.
그렇기에 그 마음에 보답-생존전략이기도 하지만-하기 위해 나머지 구성원들은 한 가정이 돌아가기 위한 나머지 일들을 스스로 도맡아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여자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당연하다
남자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당연하다

이런 논리로 풀어나갈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원시사회에서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그 탱커의 역할은 가정이라는 작은 단위에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나아가 국가 단위로 점점 확산됩니다.

즉, 이제는 가정이라는 단위의 형태에 있어서 탱커의 역할을 남성만 할수 있는것도 아니게 된 것이죠.
가정에 있어 탱커의 역할과 딜,힐러의 역할은 본인이 선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야생에서 가정을 지켜야 하는 생활도 아니고
국민의 90프로가 농사를 지어야만 식량문제가 해결되는 생활도 아니니
힘과 경험의 축적 캐릭터인 아빠 중심의 가정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게다가 여성들도 지식의 축적량과 사회경험이 남자들과 동일해집니다.

그 말인 즉, 가정 내 경제권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동일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한파티에 탱커가 두명이고, 탱커가 둘이 되니 직업 밸런스가 붕괴해 상황에 따라 탱커는 힐템 스왑하여 힐도 할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남여 모두 가장이고 집안일의 책임자며 육아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다만, 여성의 경우 신체구조상 임신을 해야하는 개체이므로
상대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는 경제활동을 길게 할수 있는 상황인거죠.
이건 변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듯이
여성이 가임기간을 제외하고 일을 해도 남자보다 고소득일 경우는 또 상황이 달라지죠.
게다가 부모가 아닌 자식들이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는 가정들도 꽤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벌어먹이고 있다! 나를 따라라!라고 외쳐봐야 뒤틀린 황천의 메아리밖에 더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가부장적이 아니라 가부부장적인 형태가 된것이죠.
앞서 말했듯이 가부장은 권력과 권위가 아닌 배려 희생 상냥함 (그리고 생존)의 형태입니다.

유교의 문제다라고 하는데
사실 공자를 읽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권위중독적인 가부장적인 남자론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역할론이죠.
너는 이런역할을 하고 나는 이런역할을 해서 우리 똘똘 뭉쳐 잘살아보세.
그리고 각자의 역할은 모두 힘든일이니 이를 서로 존중해주며 우리 똘똘 뭉쳐 잘살아보세.
이런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한국식 0000를 싫어해요. 이놈의 한국은 뭔 사상만 들어오면 죄다 지배계층 편하게 비틀어서 정착을 하니 짜증이 만땅입니다)


여자들도 남자들도 모두 이 가부장적이라는 단어를 오해하지 마시고
제대로 된 의미를 파악하고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살펴보고 
내가 살아남으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가부장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면
유부들도 미혼들도 모두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요.

우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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