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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선배님들 제가 잘못한 것 일까요?
게시물ID : wedlock_29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룸
추천 : 13
조회수 : 2103회
댓글수 : 115개
등록시간 : 2016/07/06 16: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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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한지 40일 정도 된 부부입니다. 
저는 전문직이고 직장 출퇴근 시간이 좀 프리한 편이고 
아내는 일반 중소기업, 아침 6시40분에 출근 집에 오면 저녁 8시 정도되요.

그래서 보통 아내가 출근할 때 제가 한 20분 쯤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차려주고 생과일 같은 걸 갈아서 들려줍니다. 
저는 보내 놓고 설거지하고 커피마시고 음악좀 듣다가 씻고 출근하거든요.  
세탁물 맡길 거나 분리수거 같은건 제가 아침에 하구요. 

퇴근시간은 제가 늦게 마치더라도 아내보다는 집에 먼저 도착해서 
빨래는 돌린다거나, 빨래정리를 한다거나, 장을 보거나 하고 저녁준비를 해놓습니다.
그럼 아내가 퇴근하고 오면 같이 저녁을 먹고 치우고 같이 운동하거나 놀다가 자거든요. 

주말이 되면 같이 나가서 술을 먹고 다음날 늦잠자다가 
집안 청소를 같이 하고 그런 패턴 입니다. 



돈문제, 부모님 문제나 다른 문제는 전혀 없는데 
아내는 평일에 집안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열심히 저녁을 준비해 놓으면 설거지 정도는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 설거지를 저에게 미루려는 모습을 보고 너무 실망했습니다. 

서로 다툴 때 큰소리를 내지 않고 아예 서로 말을 안하는 식이 되어버리는데 
그 날은 저도 회의가 있어서 늦게 마쳤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도착하기 30분 전 쯤에 도착해서 급하게 저녁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맛있게 음식을 나눠 먹고 기분좋게 있는데 설거지 좀 하면 안되냐고 저에게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요리하면서 중간 틈이나면 설거지를 해놓는 편이고 
접시 두개랑 작은 밑반찬 접시하나, 수저가 두 세트 정도 가벼운 설거지였습니다.

이런 비슷한 문제로 서로 마음상한 것이 세번째 일이라 너무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그래 알겠다 내가 할게하고 설거지를 하고 저는 서재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 날 저녁부터 저는 부어 있었고 아내도 말을 안하네요. 
그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아내 아침은 못 챙겨줘도 과일은 갈아서 주고 
저도 출근을 하는데 이게, 마음이 너무 허~ 한겁니다.

마음이 가라 앉으니까 의욕도 없고 반응 속도도 떨어지고 
사람이 멍해져서 출근길에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기분이 너무 다운되서 월차를 쓰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하루종일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있었습니다. 
서로 아무말도 없이.


그냥 드는 생각은 
잘 할려고 하면 할 수록 나만 더 피곤해지는 것 같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부끄러워서 가까운 사람들한테 하소연도 못하겠고
그냥 혼자 가슴앓이 하고 있습니다. 
분명 아내도 맘이 편하지 만은 않을 것 입니다. 
그래도 너무 심통이나서 먼저 말하고 싶지 않네요. 
이제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싶습니다. 

가사는 서로의 부담이고 
내가 안하면 네가 해야하는데 
왜 그런 작은 것도 미룰려고 할까요?
저는 왜 그런 것이 못마땅하게 여겨질까요.
답답한 놈이 지는 거라는 버티기 게임에서 제가 져서 그런 걸까요. 
아내가 이해도 되지 않고 그냥 게으르고 이기적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여러번 받아주다가 세번째에 저도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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