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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남편인 우리 아빠!!!!
게시물ID : wedlock_3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오오력
추천 : 30
조회수 : 2208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6/07/17 23:45:38


멋진 우리아빠를 보면서 저는 늘 미래 결혼생활에 대해 배운답니다. 


아빠는 항상 저희한테 말씀하셔요.
아내가 0순위
아이들이 0.5순위
부모형제가 1순위


물론 엄마랑 저희들이 앞에 있긴 하지만, 아빠한테 1순위는 항상 할머니 할아버지셔요. 그리고 효심도 무지무지 지극하세요. 아빠 친구분들은 엄마한테 "이 친구 엄청난 효잔데, 시집살이 힘들지 않으세요?" 하고 물으시지만... 엄만 나름 잘 살고 계세요ㅎㅎ


 
매일 아빠가 조부모님께 전화드려요. 할머니가 며느리 안부전화는 왜 없느냐고 역정을 내시면 아빠는 "엄마 나는 목소리 듣기 싫어..? 왜 며느리만 찾아 맨날.. 아들 서운해..." 하십니다.


 
한 달에 1~2번씩 아빠가 할머니댁 가서 대청소하고 요리, 빨래, 장보기 싹 하고오셔요. 집에서 노는 며느리 안 시키고 왜 네가 오냐고 할머니가 화 내시면 "내가 엄마랑 시간 보내려고 온거야~ 우리 엄마아빠 고생했는데 이제 호강해야지. 누워서 쉬고 있어 엄마." 하십니다.



용돈은 꼭 엄마가 할머니께 드리도록 합니다. 돈 버는 아들에게 왜 경제권을 안 주냐고 화내시면 "경제권 나한테 당연히 있지~ 근데 엄마 며느리가 계속 용돈을 안 쓰고 모아놨다 엄마 드리네." 하십니다.



명절 땐 할머니댁 가자마자 열심히 제사음식 만드시고 청소하고 하십니다. 내 아들 일 시키고 며느리는 논다고 역정내시면 "엄마. 이건 비밀인데. 나 사실 집에선 물도 마누라가 떠준다? 근데 엄마 집에 오면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계속 이것저것 하게 돼. 엄마는 안마의자 앉아서 편히 쉬세요 아들 덕 좀 봐야지~" 하고 소근소근 하십니다.
(실제로는 아빠 가사일 열심히 도우십니다ㅠㅠ)



할아버지 아프셔서 입원하셨을 때, 할아버지는 엄마가 간호하길 바라셨지만 아빠가 매일 퇴근하고 찾아뵈 병수발을 드셨어요. 그 때도 "지금 하는 효도가 마지막일까봐 그래... 내가 할래. 조금이라도 아빠랑 시간 더 보내고 싶어." 하셨죠. 



늘 말은 저렇게 하셔도 사실 아빠는 거의 매번 엄마편을 드십니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주 서운해 하시는데, 아빠가 말을 이렇게 하니까 마음이 풀린다고 하십니다.


아빠 말씀은 절대 아부가 아닙니다. 아빠는 진심으로 효심이 지극하세요. 늘 애틋하고, 죄송스럽고, 살아계실 때 잘 해드리고 싶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시는 겁니다. 엄마 고생을 대신 하려는게 아니라요.


저희 조부모님, 아빠가 매번 효도 직접 하시는데도 매번 엄마께 대리효도를ㅡㅡ; 요구하셔요. 근데 제가 보기엔 할머니 할아버진 바뀌실 가능성이 없어요. 평생을 며느리 부려먹는 문화 속에 사셨잖아요. 하지만 아빠가 무리한 요구 중간에서 다 막고, 효도는 기가 막히게 직접 다 하시니까 고부갈등이 거의 없습니다. 


아빠는 이렇게 저희 가족의 평화를 지키시고, 제게 효심과 사랑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아주 헌신적이세요. 저는 아빠를 보며 내 남편과 우리 부모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배웁니다. 


흔히 효자 남편은 안된다고 다들 말씀하시는데, 저희 아빠 같은 셀프효도남편은 정말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미래에 효녀 아내가 될 겁니다. 물론 0순위는 제 남편이겠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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