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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저보고 예쁘대요.
게시물ID : wedlock_47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남과여
추천 : 12
조회수 : 1755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09/19 12:24:26

결혼 9년차입니다.

립글로스를 새로 샀습니다.

지금까지 핑크, 레드 계열만 바르다가 처음으로 브라운/퍼플 색상을!!

과연 남편이 알아봐줄지 궁금하더라구요.

큰 변화는 모르더라도 '어? 어딘가 달라보이는데?' 정도의 반응을 기대했습니다.

저녁에 집 앞 마트에 마실을 가기로 했습니다.

몰래 새 립글로스를 바르고 나갑니다.

두둥.

가는 길까진 어두우니까 모르겠죠.

마트에 도착했는데 별 말이 없네요.

오는 길에 좀 지워졌을 수도 있으니까

남편이 뒤돌아 있을 때 가방에서 립글로스를 꺼내 덧발라주었습니다.

아, 좀 많이 발랐나? 싶었는데 남편이 저를 보길래 얼른 립글로스를 숨겼는데

나도 모르게 입술을 쭈압쭈압 하니까

다가와서 말합니다.

"어? 입술이 왜 그래?"

"..."

"왜 그렇게 반짝거려?"

"..."

"와, 색깔이 보라색이었다가 갈색이었다 하네."

"..."

"고등어 같다."

"......" (째려봄)

"ㅋㅋㅋ"

"..................예뻐, 안 예뻐."

"아, 예쁘지~~!!!!"

남편한테 예쁘다는 소리도 듣고 기분 째져서

사랑을 담아 등짝을 어루만져줬네요. 김연경 선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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