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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날 프로포즈 이야기
게시물ID : wedlock_5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5
조회수 : 6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27 1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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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기혼자입니다으 ㅎ (애가 두돌)

전 결혼준비기간이 달랑 두달+일주일 이었어요. 


프로포즈까지 가는데 중간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네요. 

전혀 불가능할 것 같던 집문제가 대략 해결되면서 바로 혼인신고 하고 날짜를 잡았는데 저렇게 임박한 기간이 됐죠. ㅎ



문제는 이사갈 집 상태가 영 메롱했다는거;;
나름 신혼집인데 주방 조명 벽지 바닥 청소 화장실 뭐하나 맘에 드는게 없음...
중저가 빌라라서, 인테리어 불러 천얼마 쓸만한 여력은 남아있지 않기에, 그날을 기점으로 결혼준비 하면서 남은기간 청소와 보수에 돌입합니다.

창문이며 바닥청소 며칠 하고. 도배 계약해서 처리하고, 싱크도 업자 맞춰 하고. 화장실 전기 조명은 자재 주문해서 셀프로 전부 교체했죠.

와이프가 메이크업 쿠폰 얻어서 메이크업받고 온날 빌린옷 입고 가까운 갤러리 카페에서 셀프 웨딩촬영.

와이프가 부모님집에서 같이 있었던때였는데 신혼집까지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제 짐들 몽땅 박스 싸서 차에 싣고 빌라 4층까지 몽땅 손으로 이사합니다 (... 깨작깨작 3-4일 걸린듯)

신혼여행 다녀오면 잠은 꼭 신혼집에서 자야한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움직였던 때네요.
(하필 출퇴근용 자전거가 고장나서 도보 40분거리 뛰어서 출근하던 때임 ㅋ)



서론이 길었지만... 그런 이유로 여유로운 날도 없고 프로포즈 준비할 시간도 없었죠.
그나마 남은 휴일은 청첩장 돌리기 바빴으니;;

그렇게 결혼 전날이 됩니다.


하루 휴가 내고 마무리 준비 마치고 간단하게 산책하면서 아내가 이야기하더군요.

"나 장미라도 한송이 받고 싶다" 

그때 어둑어둑할 때라 - 꽃집 열었나도 모르겠고 멀어서 사러가긴 좀 그르다 대충 얼버무림.

당시 와이프 표정 ㅠㅠ에 가까웠음.. ㅠ



물론 준비는 이미 돼있었죠. (-_ど) 

불친절한데다 비싸기까지해서 가기 싫었던 꽃집에서 장미 한송이 사놓고.
케익하고 촛불 켜서 신혼집에 세팅 해놨었어요.


그리고 내일부터 우리 살 집이니까 신혼집 들렀다 가자. 고 데려갔어요.

문을 뙇 열자마자 와이프 표정이 화악 - ㅅ-



솔까말 오글거리고 낭비같은 이벤트인건 사실이지만,

프로포즈 작은거라도 최소한 '남들 하는 것 처럼' 준비해주세요.

이런거 누가 싫어할까 싶어요 ㅎ



물론... 그날도 안했으면 평생 까였겠지만 말이죠 - ㅅ-)y~@



생각난김에 퇴근길에 오랜만에 카네이션이나 한다발 사가지고 들어가야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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