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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남편의 독심술
게시물ID : wedlock_6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이군
추천 : 3
조회수 : 156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1/04 01:34:47
남편이도 학생에 프리랜서 나도 학생에 프리랜서.
나는 집순이 프리랜서 남편이는 밖돌이 프리랜서.
지난달에는 집에 3번 들어왔다. 머문 시간으로 따지면 50시간이 안될 것 같다.
그런데 남편이가 연말이라고 집모임이 많아지면서 (내가 밖에서 모임하면 안나가니까) 근 5일은 집에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 오고가고 너무 에너지를 뺏겨 어제 하루 좀비놀이 후 정신을 붙들고
또 코앞으로 닥쳐온 시험을 위해 거실에 러그대용으로 깔아 둔 전기장판에 배붙이고 열심히 공부를 했다.
방에서 일하던 남편이 지나가면서 한마디를 했다.

내가 집에 너무 오래있었나? 이제 슬슬 짜증나지 않아? 나 나가야 할 때가 좀 넘은 것 같은데?

나는 반짝이는 눈으로 남편이를 바라보았다.
호오. 3년차되니 내 마음을 술술 읽나보다.
궁예인 줄.
사실 진짜로 좀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있긴 했다. 왜 짜증이 나는지 자각을 못하고 있었을 뿐.

3년동안 남편이를 열심히 키운 보람이 있는 순간이었다.
출처 울 엄마가 나 시집보내기 전에 점봤는데 남편이한테 꼭 시집보내라고.
쟤는 매일매일 집으로 출퇴근 하는 남편 만나면 바로 헤어진다고.
다른거 다 마음에 안들어도 꼭 결혼시키라고 했다함. 껄껄껄.

근데 실제로...난 남편이 친구들 예닐곱 모인다 해서 음식해 놓고 상차려놓고 집 앞 호텔방 잡고 하루 나가 있을 정도의 여성.
갖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간장종지만한 인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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