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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교통사고로 죽는 꿈을 꿨어요...
게시물ID : wedlock_6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카롱망카롱
추천 : 2
조회수 : 1092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1/06 17: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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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한 달 조금 넘은 유부징어 입니다. (이거 꼭 해보고 싶었어요ㅋㅋㅋㅋ)
첫 글은 냥이로 동물게에, 두 번째 글은 결혼게네요!

제목그대로 오늘 새벽에 자다가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는 꿈을 너무 생생하게 꾸었는데요...
아주 가끔 슬픈 꿈을 꾸다가 현실에서도 울며 깨는 경우가 있긴 한데 오늘은 아주 대성통곡을 하다가 깼어요ㅠㅠㅠㅠㅠ
꿈꾸면서 긴장했는지 남편을 꼭 껴안은 상태에서 깼더라구요. 
이미 남편 어깨는 축축히 젖어있었고 남편은 놀라서 계속 등 쓸어주면서 괜찮아 꿈이야 하면서 토닥여주는데 제가 실제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울음이 멈춰지지가 않더라구요.
이상한 꿈이라서 남편한테 말하기도 싫고해서 혼자 꺽꺽대며 새벽에 한 30분 정도 울다가 진정된 것 같아요.

꿈이란게 워낙 말이 안되는 내용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꿈에서 남편이 차안에서 사고가 나서 죽었는데 제가 너무 충격받아서 막 울고있으니까 어쩌다가 남편이 다시 살아나서 10일 동안만 삶을 정리하고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같이 정리를 시작했어요.
우선 해외에 사는 관계로 양가 부모님께 스카이프로 이 사실을 알리고 집이며 회사며 정리를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과정에서는 좀 이성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마지막 10일이 가까워지면서 제가 점점 제정신이 아니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가지말라고 잡고 안놓아주다가 그렇게 꿈에서 깬 것 같아요.

꿈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내 삶 자체의 의미가 사라진 것 같고, 이 사람이 없어진다는게 믿어지지 않으면서 정말 생전 처음 겪는 감정에 너무 힘들었어요..
평소에도 남편한테 나중에 우리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 되면 가 먼저 죽을테니 자기는 하루 뒤에 따라와서 같이 놀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는데 이런 꿈을 꾸며 이 사람이 내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불쌍한 착한 남편은 자다가 일어나서 저 달래며 티슈가져오고 물 떠오고 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을거에요..
게다가 제가 꿈에서 깨고나니 이 사람 때문에 내가 마음 고생했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남편이 막 미워져서 안아주는데 밀쳐내고 또 쓰담쓰담 해주는데도 만지지 말라고 성질냈네요 ㅋㅋㅋㅋ
그러다가도 또 결국엔 이 사람 내 소중한 사람인데.. 하면서 다시 꼭 껴안고 잠들었어요.

일어나서도 하루종일 영 좋지않은 기분이었지만 '정말 내가 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사랑하는구나. 정말 잘해줘야 겠다'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 꿈이었습니다.
저희가 국제결혼이라 결혼식을 두 번 올렸어요. 그래서 결혼 전에는 준비하느라 양국 왔다갔다하며 정신없이 보냈고, 결혼 후에는 큰 일 치러낸 후라 좀 풀어져서 신경도 잘 못 써줬는데 이번일 겪고나니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어요.

여러분들도 배우자가 늘 옆에 있으니 당연한 존재라고 생각하시고 좀 소홀하신 분들 계신다면, 제 꿈은 좀 극단적이었지만 지금 내 옆에있는 이 사람이 없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보시며 여러분의 남편/아내가 여러분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보시고 늘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길 바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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