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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삶에 의욕이 없네요.
게시물ID : wedlock_6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근싫다
추천 : 48
조회수 : 6378회
댓글수 : 314개
등록시간 : 2017/01/13 14:02:40

삶의 의욕을 잃고있습니다.  그나마 이런말을 쓸곳이 여기밖에 없기에 저의 넋두리를 쓸까 합니다.


글 서두에 제 상황부터 적어야 할듯하군요.

연봉 3천에 아이 셋, 9천짜리 연립 살고있습니다.

월 급여에서 기본적으로 나가는 최소지출이 160~170만정도.   나머지로 아이들 간식이니,가끔 배달음식이니, 경조사비,병원비등 그런것들 충당하며 한달벌어 한달 살고있습니다.

예전글에도 올렸지만 집사람이랑 충돌이 많습니다. 근데, 그제 어제 오늘 삼일은 정말이지...  제 한계가 느껴집니다.


첫째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문제가 여기서 터집니다.

주변에 사립(지역에서는 꽤 이름나있는)초등학교가 있고, 그 옆 조금 떨어진곳에 국립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집사람은 사립을 보내고 싶어하더군요.
근데, 제 수입과 앞으로 들어갈 둘째, 셋째의 비용을 생각해보니 도저히 안될듯해서 그냥 국립 보내자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일하고있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사립초등학교에 합격했으니 그곳에 보내 겠다고요. 이미 국립학교에는 사립가겠다고 입학취소까지 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하늘이 노래지네요.
도대체 어떻게 보내겠다는건지?

전화와 문자로 한참을 싸우고, 집에 퇴근해서 이야기 까지 했습니다.

집사람의 계획은 이거였습니다.
지금 모아둔 2천 정도가 있다.  이걸로 사립보내면 2년정도는 충당할수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양가 부모님한테 도움 받아서 보내자.  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 말대로 2년동안 그 돈으로 충당한다 치자. 2년후면 둘째도 초등학교 들어가야 하는데, 둘째도 사립 보낼거야? 그러면 매달 들어가는 비용이 두배야. 지금 보낼 사립도 환산하면 1인당 매달 최소한도 90이상 들어가는데, 두명이면 180이야.  그리고, 셋째는?

셋째 2년후면 유치원인데, 그 비용은? 당신 도대체 양가에서 얼마나 뜯어내려고 하는건데? 지금 당신처가가 잘사는집 아니잖아.  70넘은분이 당신때문에 이틀나가서 돌아다니고, 사흘 누워있고 하잖아. 시댁집도 한달 30벌어보려고, 70먹은 어머니가 노인요양원 일 다니시잖아.

여기서 집사람의 주장이 또 나옵니다.
아버님이 매달 약 200정도 연금 받고 계시고, 도련님도 돈 벌어오니까, 그걸로 된다고.


연금...  30년넘게 한 직장에서 근무하셔서 받는 연금.  거기에, 아주 예전에 사기를 당해서 떠안은 빚.  빚으로 나가는 이자. 살고 계시는 집의 관리비 등..  이것저것 빼면 겨우 충당하면서 가끔 손주들 맛잇는거 사줄수 있는 수준입니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있는 제 동생이 벌어오는 돈을 우리가 충당하자니.  이게 말인지 똥인지.
그러면 제 동생은 나중에 자기 수중에 한푼 없게 되겠군요.

수십번을 설득하고, 현실을 알려주고, 온갖 방법을 다 써서 대화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사립학교 포기각서 쓰고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문자로 가난해서 돈도 못주는 시댁탓을 주르륵 늘어놓더군요.


그런데, 그보다 더 충격적인건요.

어제 퇴근해서 집에 갔는데, 큰애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아빠가 나 좋은학교 못가게 하고, 나쁜학교 가라고 했다면서요?"


미칠것 같습니다.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제가 돈많이 못벌고 있는것도 압니다.
이 와중에 애를 셋이나 낳은 멍청이 인것도 압니다.

하지만, 제가 바란건 최소한 이런것에 대한책임은 부부가 져야 하는것이 아닌가요
왜 아이들한테 넌 나쁜학교 가게됬어  라고 말을 하며.왜 입끝마다 그 말을 달고 사는건지.

이혼요? 하고 싶습니다. 진정으로.
근데요. 이혼하면요?  애들은.   내 내장을 다 내줘도 아깝지 않을 내 애들은요?
그애들이 나와 떨어져서 집사람이랑 있을꺼라면, 그냥 내가 속타 죽는게 낫습니다.

지금도 애들한테 더 좋은거 더 나은거 못해줘서 매일 속이 찢어지고있는데
애들 좋아하는 피자 한번 더 시켜줄려고, 점심을 900원짜리 우유먹어가면서 버티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애들 웃는얼굴 한번 보면 다 풀리는데

왜 집사람은 저를 계속 죽이는걸까요..

내가 바라는 부부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서로 기대면서 서로 이끌어주고, 부족한걸 서로 채워가면서 사는 그런 부부를 원한건데

제가 전생에 잘못이 큰가 봅니다.

그리고, 집사람이 말하는 모아둔 2천만원도, 집사람 돈 아닙니다.
장모님이 애들 교육비 들어갈테니, 내가 이정도 모아둘수 있을거 같다 하신돈입니다.
아마 지금 당장 주신다면, 어딘가에서 빌리거나, 집을 줄여서 이사하시거나 하시겠죠..

이런글을 올리면 판춘문예라고 집중공격 받을듯해서, 덧글에 남김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막 미친듯히 소리라도 지르고 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익명성을 빌어 여기에나마 넋두리 합니다.

제발..  내 아이들에게만은 막대하지 않았으면..  자기가 한일에 대해선 자기가 책임지는 사람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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