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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남편 글을 읽고
게시물ID : wedlock_6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oNn
추천 : 2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23 04:20:57
특정글을 이야기 하는건 아니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혼 게시판에 글을 읽다보면 간혹 효자 남편에 대한 성토글이 많이 보여서 개인적인 생각을 써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에서 효도에 대한 의무감은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흔하게 소위 '효자'들이 부인들에게 요구하는 그런 것들이 한국 사회에서 으레 해오던 것 이상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더하긴 예전이 더 했지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닐거구요.

하지만 요즘따라 소위 효자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것은 그만큼 요즘 결혼하는 세대가 예전보다 부모에게 더 많이 기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는 남자만 혼자 직업을 가져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고, 여자는 집에서 살림이나 잘하고 애나 잘 키우면 된다는게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였는반면, 지금은 둘이 다 맞벌이 하면서 애는 부모에게 맡기지 않으면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데 돈 들여가면서 미덥지 않은 보육 시설에 맡겨야 하는게 현실이죠.

남자 입장에선 서른 중반이 되어가도 가족은 커녕 본인 혼자 생활비 쓰기도 벅찬 수입에 아직 남은 대학 대출금까지 가지고 결혼 해야하는데, 모아논 돈은 거의 없고 집 값은 미쳤으니 전세라도 얻으려면 부모한테 손 안 벌리곤 결혼하기 힘든 현실이 이 효자를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아무리 가족이고 금쪽같은 아들이라도, 한두푼도 아니고 그만큼 집에서 돈을 가져다 썼으면 눈치가 보이는게 정상이거든요.

물론 여자 입장에서야 뭐 얼마나 대단한걸 해왔다고 유세냐고 할지는 몰라도, 그거야 주는 사람 맘하고 받는 사람 맘하고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장 사는데 팍팍할지언정 서로 부모한테 안 받고 부부 둘만의 힘으로 시작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뭐 그건 쉽나요.

정답이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냥 효자를 보는 여자의 시선과 효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남자의 시선 두가지 다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글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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