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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연하남편이랑 사는 이야기.
게시물ID : wedlock_6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니허닝
추천 : 15
조회수 : 2149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2/10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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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로 적겠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
사실 새벽이라 감수성터져서 쓰는글
 
산전수전다겪은 32살 아내.
인생쓴맛 다본 26살 남편.

나는 어리다. 그동안 어린사랑을 했었다
누군가와 연애한다는건 나에겐 외로울때 옆에있어주는사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던것같다.
곁에있는이가 아프다.힘들다 외롭다. 는 나완상관없는일이었다
하지만 내가힘든거 아픈건 꼭 알아주길 바랐고
외면당하면 미친듯 화를 내곤했다. 못된년이었다
옛연인이 사고가나도 아파도 걱정이안되더라
물론 많이 좋아하긴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게 힘들었던것 같다.나만 위해주길 원했던것보면..

어제가 내생일 이었다
남편은 오랜만에 휴가를냈고 난출근준비를 했다
생일밥먹으라고 엄마가보내준 조기를 들고 남편이 끙끙거린다.  
후라이팬보다 큰생선을들고 어찌할줄모르는 그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머리랑 꼬리 자르면안되냐고 초롱초롱 뜬 눈으로묻는다
나도모르지만 뭔가 자르기엔 찝찝하고..
음.. 꼬리지느러미만 자르자!
하는순간 뎅강 자르고 굽기시작한다
처음 끓이는 미역국은 더웃긴게
건미역이 말라있어서 양이작아보였는지 ㅋㅋ
씻고나와서 부엌보니 불린미역만 한냄비다.
 어찌저찌 차린상엔 생선,김치,미역국.밥
단촐한 차림새지만 엄마외에 누군가가 차려준 생일상은처음이기에 그어느때보다 진수성찬으로 느껴젔더랬다
그런데ㅋㅋ  젓가락은 남편꺼만 있고 난없다 
슬머시 드는 불뚝성질에 버럭! 아왜 난젓가락없냐고 자기꺼만챙겼냐고 했더니 가만있으라며 밥만뜨라고한다
밥한입에 남편이주는 생선 냠냠 받아먹고있으니
맘이 가득찬 기분이들었다.
정작 자기는 밥도 못먹고 시중들면서..
 가장노릇 하느라 두세달에 한번쉴까말까 하면서도
힘든내색도없이 묵묵한 남편
무작정화내는 날위해 끊임없이 대화해주는 너
무엇보다 너를 만나고난뒤 걱정이많아진나.
힘들까봐 아플까봐 눈물이 난다..
 내가 아플때, 화났을때 어리광 부린다고 내손에 머리 부비며 예쁘게 웃을때,
보조개 쏙들어가며 눈웃음칠때 
안이쁜구석이 없다
 지금도 피곤한지 세상끝날듯 코골고 잠꼬대하는 남편,
이렇게 사는게 부부구나
잠귀가밝고 예민해서 귀마개해야 겨우잠들던 나는
이제 코고는소리를 자장가삼아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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