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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행복하지가 않아요..
게시물ID : wedlock_7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구마냠냠
추천 : 17
조회수 : 3724회
댓글수 : 101개
등록시간 : 2017/02/22 02: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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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왜이리 사는게 재미가 없고 힘들죠..?  
결혼하고 나서 시어머니랑 남편한테 받는 스트레스가 넘 커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실래요? 

 시어머니.. 정말 예의가 별로 없는 그런분예요.. 목소리 크고 남 말 잘 안듣고 전화할때도 본인 이야기만 많이 하시는.. 

 몇가지 사건을 들자면.. (짧은말로 할께요)

 - 아기 100일때 오셔서 아기 한번 업어보자며 (완모라서 제 껌딱지) 저보고 손뻗으며 우는 아기 데려다 포대기로 업고 "아이고 엄마 그만 찾아라"하며 옆에서 발 동동구르는 저 보더니 엘리베이터타고 1층 내려가버림. 엘리베이터 한참 내려갈때까지 아기 울음소리가 들림..ㅠㅠ (이때 너무 큰 충격.. 아이낳고 얼마 안됐는데 아기랑 저랑 떼어놓으려는것 같아 이때 너무 충격..)

 - 유선염으로 병원 다녀온사이 당신 젖 물리고 계심. 제가 놀래서 있으니 껄껄 웃으며 "아깐 쪽쪽 빨더니 지금은 안먹네" 하고 웃으심 - 그 후에도 우리 아가 만날때마다 "맨날 보는 엄마얼굴 뭐 그리 보냐 그만봐라" 하고 아기 고개 돌리고 데려다 안기 일쑤임.

 - 신혼집이 좁기도 하고 전세계약 끝나면 2년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장농 하지말고 방 하나에 행거로 드레스룸 만들자 신랑과 이야기함. 우리집 다녀간뒤 친정어머니께 전화해서 "아이고 장도 안해왔더만요~" 함 

- 결혼과 동시에 너무 빨리 아이가 생겼고, 일하던 부서가 말기암환자분들 관계되는 일이었는데 사망하시는 분들이 많아져 임신 초기에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어져 그만두게 됨. 
맞벌이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그만두게 되서 이부분은 신랑에게도 미안하다 했고 둘이서 충분히 이야기함. 전문직이니 아이 낳고 재취업 생각하고 있었음.
 결혼후 3개월 뒤 사직하게 되었고 얼마 뒤 시어머니가 친정엄마께 전화해 일 그만둔거 이야기 먼저 꺼내셔서, 친정엄마가 미안한 마음에 "공무원 공부라도 하라고 할께요~ @@이가 계속 놀기야 하겠습니까" 했다함. 그러자 우리 시어머니 "아이고 사돈이 제~발 그렇게 계속 이야기 해서 공부라도 하라고, 본인이 이야기하면 시어머니 잔소리한다 할까봐 말도 못꺼내겠다" 하셨다 함.

 - 시부모님 하시던 일 정리하시고 시누이 집에서 지내시면서(차로 10분거리) 우리집에 일주일에 한번 오시고 주말엔 시누이집으로 오라고 하던지 우리집에 오심.(김밥 했으니 가지러 와라, 국 끓였으니 주러 갈께 식임.)  
오늘 언제갈께 이것도 아니고 "지금 출발한다" "거의 다왔다 문열어라" 하심. 애랑 둘이 있으면서 잠옷 바람에 거지꼴.. 옷이라도 갈아입고 장난감이라도 대충 치워야 하고 애기 잘시간이면 누워 쉬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고 솔직히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하루는 오셨길래 조금은 덜 반기는 인사를 했나봄. 
솔직히 문열자마자 내인사는 끝나기도 전에 손자 찾는 분들이라 어머님 아버님 오셨어요~ 이렇게만 인사함. 
그랬더니 다음날 친정엄마께 전화와서 "@@이가 그렇게~ 애만 하루종일 붙잡고 있으니 시어머니가 와도 반기기를 하나, 남편이 와도 반기기를 하나, 빨리 애를 어린이집이라도 보내든지, 하루종일 그래서 어쩌냐고" 해서 친정엄마가 사과했다 함.  

- 이번설날에 친정엄마가 명절이라 갈비를 보내셔서, 시어머니가 김치 보내주시겠다고 전화가 옴. 
얼마전 외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같이 김장을 많이 해서 김치가 많다고 괜찮다고 엄마가 사양하심. 그랬더니 "아니, 본심이 뭔지 모르겠으니까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진짜 괜찮은건지 아니면 입에 안맞고 맛이없어서 그러는건지" 하며 엄마에게 하셔서 엄마가 당황해서 "아니 그게 아니라 미안해서 괜찮아서 그런다.. 하셨고 결국 김치 보내심.  (이 통화할땐 친정에서 제가 직접 들음. 진짜 기가 참ㅋㅋㅋ) 

-시댁에서 밥먹고 집에가려고 신발신을때 "아이구 사랑하는 내 아들~~아기 키운다고 고생이많다 내 아들~~" 하며 궁디를 팡팡..

그외에도 뭐 소소한거 많구요..

 신랑도.. 그냥 몇가지 생각나는거 적자면 

- 우리 둘 사이가 안좋아진게 친정에 자주가서 그렇다 함. (신혼집은 서울, 친정은 부산이고 출산후 17kg 빠지고 코피도 자주 나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2-3달 간격으로 내려가 2-3주 있다 옴)
 "부산에서 아기 낳은것 부터가 잘못됐다" 고 함. 

- 애기가 보채고 할때 농담으로 "엄마가 너 못키우겠다 아빠랑 살래" 하면, "그래! 아빠랑 && (시댁) 가자! 거기가서 아빠랑 살자 " 하고 말함. 진짜 얄미워요..

 -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친구가 장사하는데 잘되서 2호점을 내는데 투자만 하면 일정비율 수익을 받는다고 함. 저도 잘 아는 친구지만 사업이 쉬운줄 아냐, 대출도 몇천 받아야 되는데 걱정했고 결국 같이 함. 다행히 별 이득도 손해도 없이 접었는데 중간중간 얼마 수익이고 그런거 전혀 말해주지 않음. 물어보니 잘 안되서 내가 안좋아할까봐 그랬다는데 남편으로서 믿음이 없어짐. 

- 친정에서 애기랑 보내고 있다가 주말이라 애기 보러 오는데, 집에 도착할 시간이 됐는데 1시간 가까이 안오길래 전화해보니 배고파서 햄버거 먹고 왔다고 함. 사위 온다고 점심 차려놓고 준비한 우리엄마 기막혀 말도 못함. (터미널에서 친정집 30분)

 - 또 친정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1층에서 벨 누르길래 현관문열고 엄마랑 기다리고 있었음.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데 신랑이 통화중인거였음. (시어머니와 통화중) 
보통은 "도착했으니 장모님께 인사드리고 다시할께요" 라던지, 하지 않을까? 엄마가 "@서방 왔나~~" 하고 현관문에서 인사하는데 한손으로 전화 계속 받고 있고 한손엔 가방들고 엄마 얼굴 보고 눈인사 대충하고 들어오는거임.
 전화기 너머로 시어머니는 "애가 아빠 알아보나, 아빠라고 말하나" 계속 물어보고 있고 "방금 도착했다 엄마, 방금 도착해서 잘 모르겠다" 하고 있음. 시어머니도.. 도착했다 하면 인사드려라 하고 전화를 끊을 생각은 안하고 그 후로 한참을 통화함.. ㅋㅋ  

-그외에도 사소한.. 내가 "동생이 입사후에 처음으로 장기휴가 받아서 엄마랑 동생이랑 동유럽 갔어" 하면 보통은 "그래? 잘됐다 재밌겠다" 등등의 반응을 기대하는데.. "그래? 근데 왜 하필 이 추운데 동유럽이야?" 뭐 이런식.. 너무 싫으네요..ㅋ  

물론 시댁도 내가 마음에 드는 며느리는 아니겠지만... 그냥 앞으로 이런 식구들이랑 평생 얼굴 보고 살 생각하니까 내 인생이 너무너무 우울하고 비참하고 결혼이 후회되어서.. 

 쓰고나니까 너무너무 긴 글이 되었네요.. 
 이게 결혼생활 2년도 안된 제 이야기네요. 

 지금이야 어찌어찌 버티지만.. 나중에 우리 엄마이빠 늙어 마음 의지할곳 없을땐.. 저 어쩌죠..?  
이러자고 반대한 결혼 고집부며 한게 아닌데.. 저 어쩌면 좋죠..? 그냥 어느정도 포기하며 살아야 하는데.. 제 선택이 너무너무 후회가 되어서.. 매일이 고통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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