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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와이프를 동경에 보냅니다....(ㅋㅋㅋ 아님)
게시물ID : wedlock_75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폴투플라이
추천 : 15
조회수 : 1553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7/03/27 15:44:05
수목금 3일 연차를 썼습니다. 아이 키우느라 고생한 아내가 젊었을때 어학연수갔던 동경으로 여행을 보냅니다.
저도 다른 남편들처럼 외로웤, 아내가 없는 밤 어떻게 보내야할까욬 ㅋㅋ 이런글 적고 싶긴합니다.
하지만 41개월짜리 아이는 냅두고 가!!! 내가 볼께, 당신이 여행가는데 연차3일 정도야 뭐~ 하고 아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 아이가 저랑 엄청 무지 잘 놀고, 미리 아빠랑만 네밤잘꺼야 해도 '응' 하고 재밌게 놀자 하는 아이라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만...
잘때 한번씩 엄마 찾을까 좀 우려스럽긴하네요.
 
사실 이 여행의 시작은 둘째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은 아내, 딸,  고양이 재인이, 저 이렇습니다. 큰딸을 낳고 나서 줄곧 둘째를 가지고 싶어했던 제 아내의 성화에
답을 제대로 못했던 저는 올 초에 그럼 봄에 둘째를 한번 가져보자고 선언했고,
둘째가지면 많이 힘들거니까 혼자 여행이라도 다녀와라 라고 먼저 제안을 했었습니다.
 
얼핏 이해가 안가실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정사정 둘째 가지자 빌고 빌어서 여행 한번 다녀와 그 다음에 둘째 갖자가 아닌~
그 반대의 상황이니까요.
제가 둘째를 안가지려 한 이유는 경제적인것도 있지만 육체적인것이었어요.
제 아내는 독박육아였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일찍이 돌아가셨고, 제 어머니도 일을 하고 계셨구요.
단 하루도 품에서 놓아본적없는 독박육아였어요. 엄청 많이 힘들죠. 독박육아란게...
또 하나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아마 육아에 관심이 너무 많아서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육아를 함께 하면서 내 아이는 지금 눈앞에 이토록 이쁜 딸 하나다라고 다짐의 다짐을 ㅎㅎ
제 나이가 마흔이 넘어서 육체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 아기 열심히 잘 키우고 싶은데,
육체적으로 힘들면, 짜증도 날거 같고, 내 아내, 내 아이인데 짜증 내고싶진않거든요.
 
제 아내는 진짜 한 3년을 조르고 조르고 했어요~ 둘째는 좀 편할꺼야 옛날처럼 오빠가 힘들진 않을거야 하면서요.
그래도 눈앞에 선합니다. 저도 둘째는 좀쉬울거 같긴해요. 근데 지금 딸아이 아기때 너무 힘들더라고요.(체력이 ㅎㅎ)
첫째때는 회사 바로 앞에 집이 있어서 점심때도 집에 가서 먹고 애도 잠시 잠시 봐주고 칼퇴근해서 애 보고 설겆이하고 밥차리고 했으니까요
근데 이젠 집도 멀고 해서 아내 혼자 다 해야되요. 이게 너무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혼자 얼마나 힘들까...
잘 할 수있다곤 하지만....제가 걱정이 좀 많은 편이에요 ㅎㅎ
 
그래서 여행다녀와서 리프레쉬하고~ 아내 기분 최상일때 둘째 가지고 싶어요.
제 아내도 30대 중후반이지만 덕질도 많이 하고 젊게 살고싶어하는데 아이 보고 남편 뒷바라지한다고 많이 못 논거 실컷 놀다 왔음 좋겠어요.
사실 아직도 딸아이가 너무 너무 좋아서 둘째 낳으면 그 사랑을 함께 줘야된다는게 미안하다는 미친생각(?)도 합니다. ㅎㅎㅎ
 
한 10년 있으면 저도 "아내가 여행을 갔어요 ㅋㅋㅋ " 할 수 있을까요??
 
여보 건강하게 잘 다녀오고, 우리 딸나무 선물 많이 사 오고, 나는 뭐 필요한거 없어.
긴타마나 나루토 원피스 굿즈나....도쿄바나나 말고...로이스초코도 말고...히요코 만주도 필요없고.....딸기모찌도...
생각해보니 정말 바라는게 없어.
 
잘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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