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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갈등
게시물ID : wedlock_8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지직똥
추천 : 14/20
조회수 : 5148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7/05/24 01:11:45
아이구ㅠㅠ모바일이라 오타남발에 가독성도 떨어지네요 이해해주세요

남편이 저희 엄마를 증오합니다. 
아이러니한 건 엄마랑 신랑 성격이 참 비슷해요. 남들보다 센 성격에 싫어하는 사람은 얼굴도 안보려고 하는 성격이예요. 그 둘 사이에서 제가 중간자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넋두리 겸 이야기 좀 늘어놓으려구요..
 
작년 첫 인사드리던 그 시작부터 안좋았어요~ 저희 엄마는 친엄마가 아닌 새엄마입니다.
아버지는 슌하디 순한 성격이라 가정일의 주도권은 엄마에게 있어요~ 

  30대에 혼전임신을 했고 처음 남편이 인사를 드리러 왔을 때에 엄마는 물한잔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딱 잘라 얘기했죠.
 '우리 집에서 예단 예물 이런거 못해준다.' 
그리고 '영희(접니다. 가명쓸게요)에게는 좋은 자리에서 선이 많이 들어왔었다. 우리 영희는 야망이 있는 여자였다.' 라는 식의 말을 했습니다.
 저희는 둘 다 공무원이거든요. 

일단 그때부터 남편은 이해를 잘 못했습니다. 자기가 직업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나이어린 대학생인 것도 아니고, 30대에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 사람들끼리 혼전임신해서 결혼한다는데  꼭 그렇게 나와야되냐는 겁니다. 

그 후에 신혼집을 차리는 데에 있어서도 시댁에서는 일억여원의 전세집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에서는 혼수비용으로 천만원을 주셨어요. 저는 임용된지 얼마안됏고 20대 동안 모아놓은 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도 신랑도 돈에 대한 애착이 있어요.. 엄마는 당시 제게 일단 제 카드로 혼수를 사고 그영수증을 갖다주면 그 후에 현금을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원래 아빠가 영희한테 2천만원 대주라고 한 것을 엄마가 안된다고 집에 현금없다고 천만원만 주겠다고 해서 줄은 거예요. 게다가 엄마의 친딸인 저희 막내동생은 고2라서 대학 학비를 모아놔야했던 상황입니다. 

 저는 20대에 나하고싶은 일 해보겠다고 돈을 못모아놓은 것은 제 잘못이고, 결혼할 때 부모에게 손벌리기 싫었던 마음이라 엄마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걸 신랑도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얘기했던 제가 어리석었어요. 

 신랑은 노발대발합니다. 첫딸 시집보내는 돈이 그렇게 아깝냐고요. 막내 대학학비가 우선이냐 지금당장 장녀 시집가는 게 우선이지.  이렇게 생각을 하덥디다. 제 생각과 너무 달랐어요- 

그리고 집안에 아들이 없어서 모르나본데 맏사위로서 집안 행사 치를 때 할 역할이 얼마나 큰데 나를 이렇게 대하냐고 합니다.

저는 너무 이상주의자였나봅니다. 남자라면 "그래, 여보. 일단 천만원이라도 어디야. 감사히 받고 우리 열심히 살자" 라고 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남편은 "우리 부모님도 먹을거 입을 거 아껴아껴가며 아들 장가보낼 때 뭐라도 하나 해주려고 일억을 모아놨다. 그런데 여자 집이 아버지 교사이고, 2억 넘는 신축 아파트에(지방이라 집값이 서울보다 많이 쌉니다) 가구도 충분히 비싼 거 다 들여 살면서 장녀 시집갈때에 겨우 천만원을 해준다고 하면 나는 우리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거다."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막냇동생은 미술시키고 사립대 보낼 준비 중이나면서. 친딸이랑 이런 식으로 차별해보랍니다. 너네 계모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보라면서... 막내한테도 화가 갈 수밖에 없답니다. 
 
저야 새엄마 밑에서 반평생 살면서 어차피 의붓딸이랑 친딸이랑 같을 수는 없다는 걸 알고 받아들이며 살규 있었습니다.  
엄마랑 저도 많이 싸웠었고, 저 서러운 거 많았습니다. 그치만 커가면서 그냥 엄마가 여자로서 불쌍해졌고, 나쁜 기억 반/ 좋은 기억 반에 남은 인생은 화목하게 지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혼하면 당연히 내 남편이 우리 부모에게 잘하길 바랬구요.
 
하지만 남편이 이렇게 나오니 저는 그래도 가족이라고 우리 부모가족을 거들고, 남편은 거기서 더 열받아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엄마아빠도 첫인사때 냉대한 거 사과하는 의미에서 저희 부부에게 밥고 사주고 같이 식사도 하고 남편도 좀 잘 지내보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안되나봐요,,

올해 설에 가족들 다들 모여 식사하고 대화하다가 엄마가 남편에게 " 내가 니 머리 위에 있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너무 기분이 나빴대요. (엄마 말투는 원래부터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하아..엄마 역시 성격이ㅡ세서 말투도 범상치가 않아요.)
  
그후 제가 출산을 하고 시댁에서는 그동안 육아용품 준비하라고 돈 지원해주시고, 조리원비ㅡ내주시고, 한약지어주시고 하는 동안 친정에서는 물적 지원없이 그냥 축하만 해줬어요. 

신랑이 또 불만가질까봐 제가 먼저 친정에 쓴소리 했습니다. 가족단톡방에
 "말 안하면 모를까봐 말씀드린다고, 시댁에서 이거이거저거저거 해주는 동안 우리집에서 아무것도 안해주니 내가 민망하다. 신경좀 싸줬으면 좋겟다."  하는 내용으로 글을 올리니 엄마가 답장이 왔습니다. 그 내용 중에 " 둘이 살겠다고 통보하고 나갓으먼
도움을 바라지 말아야지. 사위는 원하는 걸 얻지못하먼 엄청 원망을 하는 거 같다." 하는 내용이 있었아요. 
그걸 또 남편이 제 핸드폰에서 어쩌다 딱 보게 됏습니다. 

후로 또 폭발을 하며 저게 그래도 가족이라는 사람이 할 소리냐며 앞으로는 니네 엄마가 있는 자리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자꾸 울컥울컥 떠올라 열받을 때가 있나봐요. 게다가 곧 아파트를 분양받을 예정인데 시댁에서는 일부 돈을 지원해준다고 했어요.. 처갓댁에서 돈을 지원해주면 훨씬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을 그렇지 못해 억울하답니다.  부부 둘이 벌어서 사는 게 기본인데 왜이리 양가부모의 도움을 받으려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요. 

저희  엄마도 젋었을 따 저희 할머니나 고모가 보기싫으면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그랬었는데, 이젠 사위가 그러네요.

일단은 무조건 남편 편을 들면서 내가 내 친정 욕을 해야될 거 같아요. 그래야 이 사람이 화가 누그러질 거 같습니다. 그렇게 몇 년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며느리와 시댁이 대립하는 것과 사위가 그러는 것...  차이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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