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긴 글 주의) 유부징어가 된 나의 이야기 1
게시물ID : wedlock_92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리를곧츄세워
추천 : 4
조회수 : 81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7/13 12:57:01
옵션
  • 외부펌금지

요새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든데

딱히 해소할 할 곳이 없어 주절주절 적으러 왔습니다.

우울하고 답답한 이야기가 싫으신 분들은 사뿐히 넘겨주시길...^^



올해 서른.. 벌써 미운세살, 미운8개월 딸들을 키우며 살게 될 줄이야..


처녀 때는 혼자서도 잘 놀고 먹고,

솔로인 친구들이 많아 연애는 무관심이었다

그냥 막연하게 대학 졸업하면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이라

많은 인연들을 그냥 스쳐 보냈다...ㅎㅎㅠㅠ 바보같은 녀석

직장생활이 시작되면 연애 안하는 놈은 이상한 놈이 되어버리고

오지랖떠는 꼴 보기 싫어서 25살이 되서야 첫 연애를 했는데

연애가 궁금하기도 하고 주변상황도 피곤해서 

소개팅으로 비호감은 아닌지라 그냥 사귀었달까?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전 여친을 못 잊어서 빠르게 끝나버렸었지만ㅋㅋ


시간이 좀 지나 친한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사귀기 전 내가 부모님이 아빠의 바람으로 이혼하게 된 것 

때문에 바람피는 부분에 대해 염려된다고 조심해달라 이야기했다

누구든 그런 소릴 들으면 기분 나빴을텐데(실제로도 기분나빠해서 친구를 통해 들었음) 그럼에도 다가와 주어서 연애를 시작했고

마침 연애 시작한지 한달정도 되었을 무렵 휴가를 함께 보내게 되어 잠자리도 생각치않게 빨리 이루어졌다

뭐 사랑하는 사람이고 적지 않은 나이니까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너~무 빨랐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사랑했으니까


관계를 갖고나서 얼마 후 정말 심한 생리통이 찾아왔다. 내 생애 생리통이란 없었는데 말이다...

남편에게 아프다고 와줄 수 있냐고 했던 것 같다... 약을 사달랬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반응이 시큰둥해서 왜 그런가 싶었는데 회사에 안좋은 일이 있었단다... 좀 섭섭했다

* 나는 아빠와 둘이 살아서 집안일과 밥은 내 몫이었고 거의 혼자있었음.

* 우리집은 의왕, 신랑은 인천이었는데 주로 차타고 신랑이 왔다갔다 했음.

어쨌든 멀리서 왔다갔다 하는 입장이니까 오히려 내가 좀 철없었나 싶고 미안해서 이후로는 와달라고 하지도 그럴 일도 없었다

신랑이 번개같이 달려와줄 때는 술 먹고 나서 연락도 없이 갑자기 불러내 모텔에 갈 때 뿐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래도 좋았었고 이렇게 날 좋아해주는구나 라며 사랑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나와 맞지 않은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건도 쌓였는데...


신랑은 성격이 급하고 걷기 싫어하고 사람 별로없는 캠핑장에서 친구들과 유유자적하며 술마시는 걸 좋아해서

거의 오빠의 페이스에 맞춰서 연애가 진행이 되었다.


어느날인가 내가 서울 지하철 스템프 투어를 찾아내 주말에 하기로 했다

마침 소개시켜 준 커플도 시간이 맞아 같이 동참하기로 했고 시작은 순조로왔다

사실 별건 없다. 그냥 역들을 돌아다니며 도장받고나면 기념품으로 교통카드 받는 것이다.

차지옥 서울로 운전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대중교통도 싫어하는 남편때문에 

서울 데이트는 언감생심인 나로써는 이렇게라도 서울구경도 하고 재미나게 놀고 싶었다

하지만 오빠는 뭐가 그리 불만이었는지... 싫은티 팍팍내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덥기도 했지만 그런 사람을 데리고 어떻게 즐겁게 나들이를 하겠는가...

그냥 중도 포기하고 나 혼자 다른 날에 도장 찍고 기념품받았다


둘 다 좋아하는 여행과 캠핑은 자주 할 수 없는 것들이고,

일상적으로 만날 땐 남들이 말하는 알콩달콩한 연애를 해보고 싶었는데...

내가 하자는 것들은 오빠를 피곤하게 할 뿐이고...

항상 카페가서 시간때우고 모텔가는 일상이 점점 무의미해져 갔다


나는 몸은 힘들더라도 좀 의미있고 보람찬 것들을 하려는 편이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호하는 편이라

데이트를 할 때 좀 더 재밌을 만한 걸 하고싶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남편은 머리아프지 않고 몸도 편하게 있는 것을 더 좋아해서 나랑 맞지 않구나 생각했다


사귄지 4~5개월정도? 성기 부분이 너무 간지러워서 참고 참다가 생애 처음으로 산부인과에 갔다

생식기 사마귀인 곤지름이란다. 상태가 심한데 왜 이제 왔냐고 묻던 의사의 말에 부끄러웠다

곤지름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검사를 해야한다고 해서 검사를 하고 곤지름 치료를 했다

곤지름 부위에 약을 바르는데 엄청 쓰라릴 거라며 의사가 걱정했다

나는 아픔보다도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 자궁경부암이라니...!!

남자친구도 생겼을 테니 같이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했다

내 몸을 소중히 하지 않고 무지했던 나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싫기도 하고 신랑이 밉기도 했다

원인은 많다고 하나 어쨌든 성경험때문에 주로 발병하는 것이라...

뭐 이미 벌어진 일이고, 재수없이 모텔에서 옮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신랑에게는 치료받으라고 이야기 하였고, 혹시라도 본인 탓을 할까봐 괜찮은 척 했다

힘들게 검사결과를 기다렸는데, 검사결과도 이상세포가 보여서 재검해야한단다

미칠 노릇이었다...

다행히 재검결과 이상은 없어서 놀란 가슴은 진정되었지만 이미 걸린 이상 예방은 못한다고 한다

정기검진만이 답이라니!!!ㅠ

자궁경부암 주사라도 미리 맞아놓을걸... 엄청 후회했다...

나보다 연애많이 한 사람들은 잘도 비켜가던데 왜 나만 이런일이 생겼을까...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심정으로 예방접종을 했고, 주변 친구들에게 꼭 맞으라고 전파했다...


하... 머릿 속으로는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망설이고 있던 찰나

개인적으로 교육받아야 할 것이 있어 부산에 다녀오면서 마음의 정리를 하고 결심했다

헤어져야 할 타이밍을 보고 있던 때 신랑이 또 술먹고 연락도 없이 급하게 찾아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그 때 헤어졌어야 했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흐르고 생리가 늦어졌다. 몸도 너무 좋지않아 혹시나 싶어 임테기를 했다.

두줄이다.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신랑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다행히도 결혼하자고 했다

나 역시도 낙태는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안도했다


같이 살고있는 아빠에게 이야기해야하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따로 살고있는 엄마에게 먼저 전화로 말했더니 놀라셨지만 너무 기뻐해주셨다

엄마아빠가 이렇게 살아서 결혼 안 할 줄 알고 걱정했다며

아이는 축복이니 낳아서 행복하게 살라고... 신랑이 책임져주어서 다행이라고...

덕분에 힘을 얻어 아빠에게 말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충격과 함께 걱정이 더 앞서셨던 것 같다.

그 날 신랑이 나를 만나러 와주었는데 만나자마자 펑펑 울었다


다음은 밥먹고 와서 써야겠네요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