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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때 먹고싶은거 안사주면 평생 간다면서요?
게시물ID : wedlock_96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맛우유
추천 : 24
조회수 : 5370회
댓글수 : 128개
등록시간 : 2017/08/06 15:19:24
임신했을때 신랑에게 먹고싶은거 말했는데

신랑이 안사오게되면 평생 두고두고 말한다면서요?

같이 일하던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티라미슈가 너무 먹고싶어서

형부한테 퇴근길에 사오라고 햇는데

형부가 회식이랑 겹치고 너무늦고 해서 못사왔대요.

집에 들어온 형부손에 아무것도 없는걸 발견한 언니가

현관앞에 철푸덕 주저앉아서 대성통곡했다고 얘기해주더군요

ㅋㅋㅋㅋㅋ

언니도 웃긴지 그깟 티라미슈가 뭐라고ㅋㅋㅋ 하는데

반대의 상황도 있어요.




때는 30년전 겨울이였어요.

저를 임신한 엄마는 수박이 먹고싶으셨대요.

요즘이야 마트가면 한겨울에도 수박을 팔지만 그땐 없었대요.

아빠는 마누라가 먹고싶다는 수박을 찾아

그 추운 겨울에 청과시장과 백화점 여기저기를 헤맸대요.

네군데쯤 돌았을까...

청과시장 한 귀퉁이에서 애기 머리통만한 수박을 찾았는데

무려 2만원이나 하더래요.

그당시 아빠 월급이 20만원이 채 안되던때였다고 했으니까

넉넉치 않은 우리집 형편에 2만원은 꽤 큰돈이였겠죠.

그래도 아빠는 그 수박을 사갔대요.

마누라가 먹고싶댔으니까!!!

꽁꽁 얼어서 집으로 돌아온 아빠손에 들려있는 수박을 본 엄마는

세상 환한 웃음을 지으며 수박 머리만 잘라내고

아빠한텐 한입 먹어보란 말도 없이 숟가락으로 막 퍼먹었대요.

한통을 다 먹은 엄마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민망함에 수박머리를 아빠에게 내밀며

오빠.. 이거라도 한입 먹을래...? 하고 얘기했대요.




네.. 저 얘기를 울 아부지는 30년동안 하고 계셔요ㅋㅋㅋ

그때마다 엄마는 민망해하고요ㅋㅋㅋ

저희 아빠가 생긴거랑은 다르게 로맨티스트예요.

엄마 생일땐 젤 좋아하는 프리지아 꽃다발도 사오고

멀리 일나갔을땐 그 지역에 특산물같은거 

사과나 마늘이나 그런거 꼬박꼬박 택배로 보내고 하세요.

근데도 아직 얘기하는거 보면 웃겼던건지

한쪽 먹어보란말도 없었던 엄마가 서러웠던건지ㅋㅋㅋ

들을때마다 웃겨요ㅋㅋ



그래서 아빠한테 나도 임신하면 신랑한테

한겨울에 산딸기가 먹고싶다고 얘기할거라고 했더니

세상 둘도없는 나쁜년이래요ㅋㅋ

그리고는 사위한테 여름에 따다가 냉동실에 얼려놓을테니

저년이 한겨울에 헛소리하면 처갓집 와서 두어시간 놀다가 

냉동실에 있는거 가져가라고ㅋㅋㅋ

저년은 안먹고싶어도 먹고싶다고 해볼 또라이라고ㅋㅋㅋㅋ

아빠 내편아니야ㅜ?   왜 사위편들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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