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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사소한, 그러나 열받는 언사
게시물ID : wedlock_9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송우진
추천 : 11
조회수 : 1893회
댓글수 : 61개
등록시간 : 2017/08/16 12:29:02
 
 
 
 
 
 
뭐 그렇게 심각한 내용은 아니구요
지금 회사인데
화장실에서 결게 글 보다가 갑자기 번뜩!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 11개월차 신혼 여자 사람인데요
남편이 참 좋아요
승질머리 못되쳐먹어가지고 인내심도 없고 짜증도 많고 변덕이 죽끓듯하는 13살 연하 아내 데리고 사는거 보면 좋은사람 분명히 맞는데...
그 이미지 다 깎아먹는 그런게 있습니다. 참...
 
이게 뭐라고 날잡고 한판 하자니 뭘 그렇게 사소한거가지고 그러나 싶기도 하다가
진짜 순간 순간 그런 상황에 놓이면 진짜 오빠고 나발이고 다 죽고싶냐... 가 되기도 하죠
 
 
 
 
 
그 상황을 만드는 마법의 단어는 바로 '보고' 입니다.
 
 
 
며칠 전 상황에 대입하자면
남편은 요즘 비수기라 일이 없어 당구장에서 당구치고 있었고
저는 다음날이 물놀이 날이라 구명조끼를 직거래로 사려고 하는데 현금이 없어서
퇴근하면서 남편이 있는 당구장에 들렀죠
모자란 5000원 받아서 돌아가면서 남편한데
 
 
"오빠 언제 끝나?"
"글쎄~"
"어지간하면 저녁 먹고 와~"(저녁하기 귀찮으니까!)
"보고~"
 
 
네 이 보고 입니다.
이게 진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날 어떻게 됐냐면
저는 구명조끼 사서 집에 들어온게 6시 30분
저녁 들어와서 먹을거냐고 물어보니 전화 안받음
7시 40분
8시 50분
전화 안받음
9시 40분에 카톡옴
'ㄴ ㅏ지금 술마셔서 못드러가'
'데리러가?'
'ㄴㄴ거의깼어'
그리고 또 전화 안받음
결국 12시 30분에 들어가고 있다며 전화오고 12시 50분 귀가
 
이미 9시 40분까지 저녁 못먹고 기다리던 나는 배고파서 개빡치는데
전화 왜안받냐니까 '내가 전화 했잖아 그래서'
니가 언제?? '12시 30분에'
 
와 진짜 나이고 나발이고 쌍욕나오더라고요;;;;;;;;;;
 
 
 
 
 
 
제 입장은 그런겁니다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 하나만 확실히 해라 양다리 걸치지말고!!!!!!
 
 
남편은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보고 결정하자는거다
 
 
 
 
 
ㅋㅋㅋㅋㅋㅋ더 큰 문제는 내가 ~~하자 하면 보고... 라고 대답하는게 80% 이상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게 고쳐쓸 수 있는 문제인가 내가 속이 좁은가
아니면 오빠는 39년동안 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매사 상황을 봐가면서 약속을 잡아야하는가 멘탈 깨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게 뭐냐면요 솔직히 듣는 사람 입장에선 자기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놓는거 밖에 안됨
이렇게 대답을 들으면
나는 준비를 해야해? 아님 하지 말아야해? 밥을 먹어야해 아님 말아야해?
그렇다고 전화를 재깍재깍 받는 양반이냐면 그것도 아님 카톡도 잘 안함
 
 
 
쓰다보니 빡쳐서 글이 길어졌는데
암튼 이런게 누구나 한두개씩은 있는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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