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음악이 흐르네요. 곡제도 좋지만 음악 자체도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것저것 정보를 막 캐봤습니다.
'왕녀 마가레타의 초상' 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라벨이 작곡하였으며 피아노곡을 다시 관현악곡으로 편곡하였다 라든가
왕녀의 그림에 반해 라벨은 62세에 죽기까지 일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등등...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죠.
그리고 어느날 서점을 갔는데 저 제목의 책이 나왔더라구요. 오호! 사서 읽어봤어요. 추한 여자와 상처받은 남자의 오랜 사랑이 담겨 있었어요.
괜찮다 하고 지나갔었죠.(물론 이렇게 간단히 언급하긴 아까워요. 하지만 시간상 모종의 이유가...! 페르마 아닙니다)
그리고 리분이 끝나고 대격변 패치가 되었어요. 공주들이 변했네요. 원래 추하던 공주들이지만 사라지거나 더 추해지기도 했어요.
판다를 거치고 드군을 오며 이제 공주들 얼굴도 기억이 잘 나지...않다고는 차마 못하겠고 여튼 볼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워낙 인물만으로 오그리마 성벽 무너트릴 것 같은 캐릭들이라 안면어글 공주님들 탱잘하시겠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런데도 애정은 남네요. <죽은 공주를 위한 파반느> 제목의 소설처럼, 혹은 음악처럼.
마가레타의 초상처럼 와우의 공주들이 순진한 공주의 이미지로 절대 어허 절대 남지는 않지만
그 과거- 지나간 초보시절의 와우 첫 경험 그 자체는 솜사탕처럼 남아있네요.
옛날을 추억하며 소설 일부를 옮겨 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고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식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거야.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어,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中
네, 와우는 사랑입니다. 군대에서 이미지 레이드 공략 뛴 분들은 롱디 사랑을 하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