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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하여
게시물ID : wow_33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3
조회수 : 100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1/16 17:53:59

예전에 와우를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유저들이 리치왕을 열심히 잡던 시절, 제가 일하는 직장에도 골수 와우저들이 몇 있었죠.

오리지널때 친구들과 한 30렙쯤 찍다가 양키센스에 영 흥미가 떨어져 접었었고, 


리치왕때 직장 동료들이 키워준다는 말에 다시 피시방으로 향했죠.

퀘스트하면서 열심히 렙업하다가 던전도 돌아주고, 가방도 사주고, 뭔가 열심히 도와주더군요.

막히면 내가 알아서 찾아본적이 없어요. 그냥 물어보면 다 가르쳐주니까요.

특성도 인터넷에서 찾아본 그대로 그냥 따라 찍었습니다. 스킬쓰는 방법도 그냥 순서로 배웠습니다. 

평정사격이 뭔지, 일제사격이 뭔지, 스킬 특성이 뭔지는 알지도 못했어요.

그땐 그냥 빨리빨리 랩업해서 만렙부터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거든요.

비전격류가 뭔하는 스킬인지 아무도 모르더라구요 블엘은 저밖에 없었거든요.

초반퀘스트는 뭔 얘기인지도 몰랐습니다. 블엘이 호드에 가입하는 스토리는 그냥 건너뛰어버리고 전 언더시티부터 갔어요...

그리고 오그리마가서 거기서 저렙퀘를 했죠. 왜냐면 같이하는 사람들이 다 거기 있으니까.



만렙찍고 나니 직장 동료들 아니면 레이드도 못가고, 영던만 돌아도 나혼자 버벅대고 있고

발컨으로 투기장이나 전장 들이대지도 못하고...

뭐 딱히 할게 없더라구요... 혼자 접속한 날에는 탈것이나 먹으러 다니던가, 일퀘나 하고 말았죠.



그리고 한동안 접었습니다. 일도 바빴고, 결혼도 했고, 이런저런 일이 많았죠.

같이하던 직장 동료들도 접은지 오래고, 가끔 와우얘기 나오면

"이젠 망게임 아닌가? ㅋㅋㅋ 예전엔 참 재미있게 했지."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얼마전 그냥 3~4시간정도 시간을 때워야 할 일이 생겨 피시방에 갔습니다.

요즘엔 게임을 잘 안해서 딱히 할게 없더라구요. 오랫만에 와우에 접속했습니다.

배틀넷이 뭐가 잘못된건지 예전계정을 찾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쿨하게 새 계정을 만들고 새 캐릭터를 생성했습니다.


어차피 80렙 캐릭으로 접속해봐야 렙업퀘하는건 똑같을텐데...

보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천천히 저렙퀘스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5년이나 공백이 있다보니, 단축키도 다 까먹고, 지리도 다 까먹고, 

대격변으로 뭔가 많이 바뀐 아제로스에서 전 생초보랑 별다를게 없더라구요. ㅎㅎㅎ



그런데 1렙부터 느긋하게 퀘스트를 하다보니, 예전에 비해 보이는게 많더군요. 

실버문이 왜 작살난건지, 내가 왜 배신자를 잡으러 가야하는지, 실바나스는 왜 목걸이를 집어던진 건지...

대격변 때문에 오그리마에서도 한참을 헤메고 다녔지만, 

느긋하게 게임을 한다는게 참 좋더라구요. 막히면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고

나중에 해결하면 "아 이거 예전에도 헤맸던건데 똑같이 헤매네" 이러면서 웃기기도 하고,

스킬도 하나하나 배울때마다 뭔 스킬인지 꼼꼼히 확인도 해보고, 펫도 계속 바꿔가면서 테이밍해보고

이러면서 느긋하게 레벨업을 하다보니, 내가 와우의 컨텐츠를 충실히 즐기는 느낌이 나더군요.

그리고 예전처럼 바쁘게 지인들을 따라다닐때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와우를 즐기는 방법은 모두가 다 다릅니다. 

그러나 만렙찍고부터 게임 시작이라는 선입견을 벗어나자, 만렙까지의 컨텐츠도 굉장히 충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격변 이후에 많이도 변한 아제로스를 돌아다니면서, 새삼 새로운 재미를 느꼈습니다.

물론 이제 직장과 가정이 있는 어엿한 아저씨로서 얼마나 더 와우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와우는 접는게 아니라 쉬는거라면서요?









내년에 영화나오면 다시 사람들 좀 몰려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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