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말에 피시방 아르바이트를하는 학생입니다. 주말이라도 아침엔 조금 한산한 피시방이기에 여느날과 같이 카운터에 앉아 웹서핑을 하던 도중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피시방에 찾아오셨습니다. 60세정도로 나이가 드신 분으로 보였는데 보통 어르신들은 고스톱을 많이 즐기셨기에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습니다.
자리를 치우러 가던 도중 슬쩍 그분의 모니터를 훔쳐보았는데 놀랍게도 와우를 하고 계셨습니다. 독수리타법으로 채팅도 하시면서 몬스터를 잡고계시는 모습이 이상하리만치 멋있어 보였습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는진 모르지만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으로 하는게 말이죠.
'총각 자네 와우할줄 아나? 내가 지금 특성을 찍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필요한걸 내 임의대로 찍었는데 인던을 들어가려 하면 이런식으로는 가기가 힘든가봐. 방패특성이라는데...'
조용히 뒤에서 보고 있던도중 갑자기 물어보셔서 훔쳐본것이 탄로난거같아 멀쑥했지만 이상하게 없는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비록 와우를 3주 정도의 경력만 있지만 저렙정도의 기본인터페이스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화면을 보았는데무려 70을 찍고 계시더군요-_-; 특성을 좀 살펴보았는데 거의 임의대로 찍으신 티가 팍팍 났습니다. 뭘 알아야 도와드리는데...
'내가 정년퇴직하고 딸과 같이 즐겼는데 이제 결혼하고 나가고 그래서 혼자 즐기고 있어 허허~'
저는 컴퓨터를 잡고서 근10년간 즐길줄 아는 게임이 FPS게임뿐이기에 도저히 뭘 어디서부터 도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