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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3 0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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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
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
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
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
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
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
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
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정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