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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6 13: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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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에 장원을 하셨다니 그분께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신인작가의 가장 화려한 등용문은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이잖습니까. 작성자님과 댓글로써 언쟁을 벌이는 목적이 아니라 그냥 제 소견을 밝히고 싶어서 이렇게 또다시 글을 씁니다. 요새 문학청춘들이 늘어감과 동시에 등단이라는 환상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조중동경향한겨레(물론 조중동은 싫지만 메이저급이니까 써두죠) 신춘문예에 당선되도 별거 없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과 뚜렷한 실력으로 청탁원고들을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면 말이죠. 물론 신문사가 자신들이 배출한 신인작가들을 적극 지원하여 걸출한 기성세대문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도 작가의 노력에 따라 달린 일이지요. 등단이 다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요새 신인작가들의 등단시기가 늦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등단하기 이전에 자신의 스타일과 실력을 확실히 닦아놓는 것도 문제지만 등단 이후의 청탁들을 확실히 커버할 수 있는 작품들도 미리 써놔야 하는 이유 때문에요. (첨언으로 요새는, 신춘문예보다는 문학지의 신인작가상이 더 작가의 앞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문학지들의 출판사들이 규모가 작아서 신문사들의 신인들을 적극 썼다지만, 요즘은 아니거든요. 문학지들의 출판사들이 왠만큼 커져서 말이죠.) 그러니까 등단한 이후에도 작가들은 필사의 각오로 글을 써야 합니다. 기성문인들도 이 과정을 거쳤습니다. 기성문인이 되려면 기성문인과 싸우고 투쟁하고 대립하여 자신의 존재성과 자립성을 알려야 합니다. 그런데 단지 돈이 안되서 밥벌이가 힘들다고 장르문학으로 길을 바꾼다는 것은 약간 조급한 마음이 불러온 결과라고 전 봅니다. (건방지게 첨언을 하자면, 돈은 꿈을 이루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출판업계와 열악한 독서환경을 아시면서 글로써 돈을 벌고자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자신이 조급하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봐야합니다. 아는 젊은작가분들은 돈보고 절대 글 쓸 생각 마라 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를 탓하는 작가는 좋은 작가가 아닙니다. 재화가 다품종 소량생산화 되고 개성이 천차만별로 다원화 된다고 해서 저 사람들은 이 책을 싫어한다, 이 사람들은 저 책을 싫어한다. 라고 작가가 자리매김을 한다는 건 좋지 않은 생각처럼 보입니다. 작가는 모든 독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수요층을 살피는 것은 출판사가 해야 될 일이고, 판매자가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결국 또다시 돈에 초점이 맞춰지는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독자가 알아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독단적인 말입니다. 소설은 읽힘으로써 완성되는 의사소통의 한 매체입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의사소통이라고 볼 수 없지요. 물론 우리나라 문단의 폐해성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는 생각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그냥, 잡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