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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0 1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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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를 먹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써봅니다.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여건이 많이 나은 편입니다만.
미국처럼 대규모 '공장'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곳은 동물들의 권리나 존엄성 문제가 심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프랑스의 '푸아그라'를 봅시다. 정말 맛있다죠. 저도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먹어본 사람의 표현을 빌리면
'고소한 맛이 일품인 육즙 가득한 고기만 푸딩'같다고 합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죠.
근데, 이 푸아그라는 거의의 '지방간'을 요리로 합니다.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단백류를 많이 먹어서 비만이 된 거의의
간을 재료로 쓰죠. 그런데 자연상태에서 거위가 폭식을 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육장에서 꼼짝도 못하게 가둬놓고
깔대기로 콩을 죽어라 먹입니다. 그냥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죽어라' 먹입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죠. 당연한 얘기지만,
그 과정에서 할당된 무게를 채우지 못하고 죽어나는 거위의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래도 합니다. 뭐든지 대량으로 하면 비용이
절감되거든요.
뭐야 이건 어디까지나 프랑스 푸아그라 얘기잖아 라고 하실까봐 본론으로 돌아옵니다.
정말 '프랑스'만의 문제일까요. '푸아그라'만의 문제일까요. 제가 분명 서두에 우리나라만 해도 나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국내에서 축산업 하시는 분들만 생각하시고 '소, 돼지는 괜찮아'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정말 어찌보면... 국내 축산업자 분들은
천사입니다. 왜냐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국내에 많이 유통되고 있는 수입 고기들... 이들이 대부분 프랑스의 거위들처럼
키워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공장'처럼 돌아갑니다. 돌아다니는 들짐승들이 태어나자마자 틀에 같혀 하늘은 커녕 자기 엉덩이도
못 돌아보고 항생제와 영양제로 범벅이 된 화학사료로 몸집만 불리다 죽습니다. 심지어 도축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고기)들도
갈아서 함께 사료로 씁니다. 고단백 사료는 몸집을 키우는 데 적격이니까요. 이러한 생산 요건은 닭이나 돼지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 이제, 다른 예도 하나 들어볼게요. 이쯤 되면 '초원에서 방목해서 잘 사는 소들도 있거든요?'하시는 분들이 생기거든요.
대규모 방목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방목 자체는 가축들에게 스트레스를 거의 주지 않기 때문에 동물들의 존엄성 문제에서는 화두에
오를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호주 등지에서 수천 수만마리의 소를 키우려면 땅이 얼마나 넓어야 할까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소는 뭘 먹죠? 풀을 뜯어 먹습니다. 그렇다면, 엄청난 규모의 초원지대가 필요하겠네요? 그쵸? 그런데 이걸 어쩝니까? 지구는
고무공이 아니에요... 그래서 대규모 방목업자들은 남미 등지의 산림을 사서 나무를 싹 다 밀어버리고 넓은 초원에서 수만마리의 소를
키웁니다. 아 이런... 지구의 공기가 걱정되시겠죠? 왜냐하면 나무들의 공기 정화 작용은 어마어마 하니까요. 근데 이 뿐만이 아니라
소들이 내뿜는 메탄가스도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오물도 무시할 수 없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건데 뭐가
문제요?'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대규모 방목'이라는 점에서 이미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오염원의 수치를 훌쩍 넘겨버렸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당연히 이는 지구 환경의 문제이고, 인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편하게 자란 소들도 결국 위와 같은 도축과정
을 거칩니다.
다시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채식주의, 동물보호 이러한 개념이 어디서 왔는지를 봐야 하겠습니다.
그들의 출발은 결국 '동물이 불쌍해요 뿌잉뿌잉~'이 아니고, '아 시바, 이러다간 인간도 끝장임'입니다.
그런데, 여느 사상, 풍조가 다 그렇듯이 들어올 때는 맘대로지만, 표출될 때는 아니군요. 근원적인 논점이나 기원을 잊고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사실, 저도 고기 먹습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알고있다고 해서 안 먹는건 아닙니다.(심지어 고기 좋아합니다.)
그래도 저는 베지터리언들, 동물 애호가들 응원합니다.(제대로 된 사람들만요) 저는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실천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쉽지 않습니다. 전 여친이 저를 만날 무렵에 채식을 시작했었습니다. 정말 힘들어 하더군요.
고기를 안먹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일단, 밖에서 데이트를 해도 사먹을 게 없거든요.(그래서 포풍 셀러드)
뭐... 지나간 일 입니다만...ㅠㅠ
어쨌든... 그래도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서 오유는 어느정도 상식이 통하는 커뮤니티이기에 제가 알고있는 사실들을 주욱 써 봤습니다.
요점을 정리하면
→ (제대로 된)채식주의, 동물애호가들 : 고기 먹지마! 불쌍해염!(X), 그들의 사육 환경을 봐 주세요! 인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O)
라는 거죠...
혹시 이런 사실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짱짱 유명하신 분이고, 책도 무진장 자세하게 잘 쓰여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