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
2024-09-19 21:18:32
3
22년 9월에 매형이 뇌출혈로 쓰러지고
그 해 12월에 엄마 상태가 위독해지시더니
아무 징후도 없이 10년을 함께 살았던
반려견 이든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
키워주신 엄마는 23년 2월에 돌아가셨고
친엄마가 이번 봄에 폐암 진단을 받으셨어.
의식없이 누워만 계시던 매형은 지난 달에 돌아가셨지.
아직 끝이 아니야. 한 달 전부터 항암 치료 하던 엄마가
명절 연휴부터 자꾸 넋이 나가 눈이 풀리고
언어 기능에 문제가 생긴 사람처럼
이상한 말을 해. 연휴 내내 혼자 있으면
계속 눈물이 난다.
불행이 끝도 없이 밀려오면,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할까,
아니면 이 악물고 버티려고 해야 할까?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도 못하겠어.
질려 할 것 같아. 나한테 괜찮냐고 하거나
위로해주는 것도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렇게 글로 적으면 좀 후련해질 것 같아서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하소연 좀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