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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00: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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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개인적으로는 민희진을 좋게 보는 편이지만, 지금 시점은 아직 어느 쪽이 잘못이라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입장입니다. 아직 사실 관계 확인부터 안된 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아마도 쌍방 과실이 아닐까 합니다만...
어쨌든, 그럼에도 님 글에 댓을 다는 이유는 몇 가지 사실관계 혹은 평가를 조금 바로 잡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kpop에 관심 없는 분들은 사실 잘 모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너무 많거든요.
1. 르세라핌 때문에 뉴진스 홍보를 못하게 했다.
= 일단 민희진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서 사실 관계 확인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이며,
설령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하이브 전체를 총괄하는 입장에서는 자기 소속 아티스트들끼리 데뷔나 신곡 발표 시점을 조정하는건 사실 너무나 당연한 거라고 봐야 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곧 BTS가 모두 군 제대하고 컴백 공연 일정을 잡았는데, 거기에 하이브 소속 다른 아티스트 데뷔나 신곡 발표 일정을 조정 없이 한 가운데 끼워넣는다면 이게 과연 맞는 판단일까요?
당연히 같은 소속사 내에서 조율해야 맞는거 아닐까요? 물론, 홍보를 못하게 하는 것과 조정하는 것은 다를 수 있고, 정도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단순히 홍보를 못하게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비난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2. 방시혁의 간장종지만한 그릇
= 방시혁이 민희진을 질투했다?
제가 방시혁이 아니라서 안그랬다고 단정해서 말씀드리긴 그렇습니다만, 이 말은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민희진이 sm에서 소녀시대, 샤이니를 성공적으로 프로듀싱한 건 맞지만,
방시혁은 BTS, 무려 BTS를 프로듀싱했습니다.
그런 방시혁이 민희진을 질투했다는 건 객관적으로 볼때 아니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 르세라핌이 더 대박날 줄 ~ 뉴진스가 말 그대로 초초초초 대박 남
르세라핌과 뉴진스 둘 중에서 어느쪽이 더 대박났냐고 물어본다면 현 시점 기준으로 6 대 4 정도로 뉴진스가 더 대박이라고 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23년 매출 르세라핌 610억, 뉴진스 1100억)
하지만, 그렇다고 르세라핌이 쪽박이거나 별 것 아닌 것은 아닙니다.
사실, 르세라핌도 엄청난 대박입니다. 23년 일본에 정식 데뷔한 르세라핌은 그해 상반기 일본 데뷔 신인 중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르세라핌의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매출은 하이브 재팬 매출로 잡히는 것 때문에 차이가 커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마치 뉴진스는 큰 성공을 했는데, 르세라핌은 실패했다는 뉘앙스 처럼 느끼시는 분들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뉴진스 = 초초초 대박, 르세라핌 = 초초 대박
= 방시혁 그릇은 프로듀서 간장종지그릇인데, BTS 대박으로 괜히 몸에도 안 맞는 의장직 맡아서 이 사단이 났다고 보는게 맞을듯.
가장 잘못된 평가인 것 같습니다.
오늘 기준, 기존 엔터 3사라고 불리었던 SM, YG, JYP 이 3군데 시가총액을 다 합쳐도 하이브 한 곳에 못 미칩니다.
(SM 1조 9천억원, YG 7천800억, JYP 2조 3천700억, 하이브 8조 4천억원)
오늘날의 방시혁의장, 오늘날의 하이브를 있게 한 것은 모두가 다 알다시피 BTS입니다.
그 BTS가 데뷔한게 언제인지 아십니까? 2013년 6월 입니다. 데뷔 10년 밖에 안됐습니다.
방시혁은 원래 박진영과 같이 곡 쓰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였는데, 그냥 아이돌 하나 기획 잘해서 대박 친 정도가 아니라, 상장사도 아니었던 기획사를 10년만에 국내 제1의 엔터사로 키웠습니다. 단순히 아이돌 하나 기획 잘한 기획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방시혁의 경영 능력을 보다 더 잘 알 수 있는 대목은 사실 BTS 멤버들이 모두 군대 간 이후의 입니다.
22년 하이브 매출의 65%가 BTS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BTS 멤버들이 모두 군대 간 23년에 하이브는 국내 엔터사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합니다. 영업이익은 약 3천억이 나왔구요. 그 말은 하이브는 BTS 원툴 회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는 BTS 말고도
뉴진스, 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세븐틴도 있습니다. 그들을 직접은 아니어도 하이브 산하에서 키우도록 만든게 방시혁입니다.
그런 사람을 간장종지라고 한다면 억까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방시혁은 음악가나 프로듀서로서의 능력보다 사업가로서의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이브 사태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인 부분은 바로 잡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몇 글자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