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들녀석 백일잔치를 치뤄줬습니다.
부부가 워낙 심플한 걸 좋아하는 건 아니고... 난민이라...ㄷㄷㄷ...
비싼 상차림은 못해주고 정갈하게 꾸며봤습니다.
아기 고깔모자도 만들고, 보타이도 셀프촬영할 때 썼던 것 쓰고...
심지어 애기 입고 있는 바디슈트도 유니클로꺼네요. 허허허.
서울엔 아내 식구들만 거주하고 있어 외가쪽 친척들만 와서 축하해줬네요.
문득 그제 생각이 나더라고요.
넘 조촐하게 해줘서 미안한 맘이 있어서요.
다시 사진 돌아보는데 그런 생각을 안해도 될 것 같단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미 화려하게 치뤄줬으니까요.
네, 사람이 장식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다같이 기뻐해주는 모습이 담겨 있는 이 사진 한장이면,
훗날 아이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역시 가장 큰 장식은 사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