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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게시물ID : sewol_44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렛이쿠
추천 : 4
조회수 : 1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3 00:10:40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큰딸과 2학년인 막내아들을 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간혹 뉴스나 인터넷에서 너무 지나치다는 시선으로 유족들을 바라보는 글들을 볼때가 있습니다.

예, 물론 그들의 그런 생각을 뿌리째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한켠에 길을 열어두고 싶습니다. 그들은 틀린게 아니라 다른것일 뿐이라고 말이죠.

이게 내정하게 생각한 제3자로써의 제 생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두 아이의 아빠인 제 생각으로 유가족들을 그런식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솔직히 많이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적어도 자식을 둔 부모라면 아내의 첫 임신소식을 들었을때..

처음으로 아이의 모습을 보았을때, 아이가 처음으로 아빠(혹은 엄마)라고 불러줬을때등..그때의 희열은 다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것들은 어른이되어..가장이되어..사회라는 챗바퀴 굴러가듯 뻔한 우리네 인생에 맛을내기위한 조미료이자. 오아시스 같은겁니다.

물론 위와같은 표현들이 무척이나 교과서적인 표현인것도 압니다만, 아이들은 또 하나의 나입니다. 그런 또 하나의 내가 사라졌다면

만약에 제가 그런 경우를 당했다면..글쎄요.. 제가 어떻게 변해버릴지 잘 모르겠군요. 부모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제가 당한일이 아니기에

유가족 분들의 심정을 100% 공감할 수 있다고 말은 못합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건 제게 그런일이 생긴다면 전 지금의 유가족분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거란거죠.. 나와는 다른 타인의 무언가를 이해할 수 없다면 이해하려 해보는게 첫번째요. 그게 싫다면 그냥 방관

하는게 낫습니다. 나와 같은게 옳고 나와 다른게 틀린게 아니니까요. 하늘에 있을 학생분들..그리고 좋은대학, 좋은직장이 인생의 전부인양

주입받고 살고있는 학생여러분..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저보다 윗세대들이..그리고 저같은 중간세대들이.. 먹고살기 힘들다는 핑계로

이 나라를 이지경이 되도록 방관해서 미안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우리가 치를 떨었던것들보다 더 암울한 세상을 물려줘서 미안합니다.

그리고..제대로 피워보지 못하고 하늘로 가신 당신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또 미안합니다.


P.S - 단순히 짧은 조문글 남기러 들어왔다. 두서없이, 논지없이 횡설수설하게된 아재의 주정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출처 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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