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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이 진짜 해야할 말은 "아! 좀! 닥쳐!"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389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덕덕
추천 : 16
조회수 : 621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5/05/13 21:56:05
과격한 표현에 낚여 이 글에 들어오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아래의 글들이 이끌어낼 결론은 제목과 같으니 완전히 낚시를 당하신 건 아닙니다.
 
 
 
운영자님이 하신 가장 큰 잘못은 공지를 애매모호하게 쓴 것이 아닙니다. 언어의 표현력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 메일을 받아보고 성폭행 피해자쪽의 주장을 듣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마냥 공지를 써서 '무죄추정원칙'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고 본인이 일종의 권위있는 사법기관인 것처럼 판단을 내리신 것도 아닙니다. 워낙 사회적으로 민감할 사안의 중대성은 종종 충분히 많은 것을 가리기 마련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화를 내시고 짜증을 내는 근본적인 이유. 그리고 운영자님이 하셨어야 하는 가장 바람직은 대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솔직히 말할까요? 여시에서 성폭행 사실을 주장하는 분이 메일로 어떤 증거를 들이밀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운영자님이 해야하는 답변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이용자의 가입과 탈퇴는 개인의 자율에 따릅니다. 이런 거 던져주고 그 사람 짜르니 마니 해봤자 나랑은 상관없어요.'
 
이해하시기 쉽게 말해볼까요. 범죄 저지르면 네이버나 다음이나 구글 이용 못합니까. 이메일 계정 자동으로 차단되고 제제 받나요?
 
안 그렇죠? 그런데 왜 오유는 그래야 되느니 마느니 왈가왈부 해야합니까?
 
운영자님은 대통령도 아니고 법관도 아니고 검사나 변호사도 아닙니다. 아니, 설령 그 누구라고 할지라도 타인의 자유행위를 제멋대로 다룰 수는 없죠. 뭘로 제제하시겠습니까.
 
물 흐리니까 나가라구요? 아직 사법 판정도 나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그 사안을 들고 운영자님에게 메일을 보내니 뭐니하는 사람도 웃기지만 그걸 또 단호하게 물리치지 못 하는 운영자님도 너무.... 에효...
 
 
 
그래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별로 큰 문제는 아니고 제가 화낼 이유도 안 되지요.
 
사실 이건 오유의 가장 큰 장점이나 단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여길 수많은 커뮤니티중에서도 가장 좋아하고 서식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마지막 그 선까지는 넘지 말자. 그리고 공감하자."
 
이 특성을 이 사이트에 부여한 것은 바로 운영자 당신입니다. 누군가는 이걸 선비라고 하고 위선자라고 하기도 하고 답답하느니 호구라고 하느니 말들이 많지만 이건 정말 장점이예요. 또한 나 같은 사람이라면 때려쳐도 진작 때려치고 팔고 도망갔을 이 사이트를 운영자님이 지금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운영자라면 당신이 책임감 있는 리더였다면 정말 이 사이트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꼭 했어야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 진짜 더럽게 시끄럽네. 닥쳐! 지금 이 딴 걸로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거든!"
 
이해가 안 가시나요. 물 들어올 때 노젓고 눈 먼 소가 기어 들어오면 외양간 짓는 거 상식이잖아요.
 
오유에서 벌써 몇 일째 여시 문제로 싸우고 말 들 많고 이러쿵 저러쿵 시끌거리다가 스스륵 분들 넘어오셨을 때, 운영자님이 해야했을 가장 첫번째 대응은 사람들에게 "여시 문제 따위 닥치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가야할지 의견을 모아보자. 근데 이건 나 혼자는 좀 힘들어."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왜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같나요?
 
닥치라는 표현이 너무 과격해 보여요?
 
이용자분들에게 닥치라고 말하는 건 꿈나라 이야기 같나요?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 사이트의 주인은 이용자 개개인들의 총합이니까?
 
설령 그걸 다 인정한다고 쳐도...
 
 
왜 닥치라는 소리를 못해!
 
이용자가 상전이야? 부모야? 솔직히 이용자들이 해준 게 뭐가 있어?
 
바보 당신이 국정원 문제 가지고 개인정보유출 때문에 되도 않는 소송 걸려서 뉴스까지 타고 그랬을 때 이용자들이 해준 게 뭐가 있다고 그래?
 
당신이 뭐라하든 뒤로 빼놓고라도 십시일반 돈 모아서 김&장 로펌 3시간짜리 상담 한 번 받아보게 하자는 이야기 한 번 베스트 간적도 없는 커뮤니티인데 이용자들한테 이 딴 거 가지고 귀찮게 하지 말라고 왜 말을 못해?
 
그 일 어떻게 됐냐고 소송비나 다른 불편사항 없냐고 물어보는 사람 지금 얼마나 있어? 몇이나 돼?
 
 
후.................
 
너무 격한 표현에 반말이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꼭 하고 싶은 말이었으니 맘에 안 들면 운영자님도 저한테 욕 한 번 하세요. 너도 해준거 없으면서 지 똥 위에 걸터 앉아서 남들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욕해도 됩니다.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자라면... 리더라면 그리고 어떤 조직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에 일일이 대응하거나 흔들리지 마세요. 그리고 공지 다시 쓰세요.
 
 
앞으로 여시 관련한 문제는 그 어떤 주제라고 할지라도 글을 쓰지 말라고.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니 아무리 떠들어도 지들이 바뀔 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 무시하고 상종하지 말라구요. 알아서 자멸하게 놔두라고.
 
 
물론 지난 며칠간 열과 성을 다해 문제를 제기하던 분들은 반발하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고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여시 문제를 가지고 어쩌니 저쩌니 해봤자 의미도 없고 설령 이긴다고 하더라도 오늘의 유머 자체의 발전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을 대신해서 여시와 싸우신 분들께 일단 저부터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께요. 감사해요. 하지만 지금은 여시를 무시해주세요.
 
 
대신 진짜 선비라면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줬던 뚝심으로 밀고 나가는 진짜 우직함이라면 운영자님이나 이용자들이나 한 마음으로 추구해야할 것은
 
'앞으로 커뮤니티를 어떻게 발전시켜야할지 비전을 모색하는 것'. 요거예요.
 
리더라면 앞을 보라구요.
 
지금 솔직히 오늘의 유머는 아주 큰 전환기를 맞고 있고 조금이라도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가뜩이나 해야할 일도 무지하게 많은데 이런 문제로 싸울 때가 아니라구요. 솔직히 요즘 그런 고민 많이하셨을거예요.
 
얼마나 많냐구요?
 
일단 스르륵 분들이 오셔서 말씀하시는 것과 기존 이용자분들도 종종 말하는 것중 하나가 사이트가 너무 지저분해 보이고 PC버전 아이콘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다양한 게시판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가독성이 있고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이트 구조를 논의해봐야겠죠. 이쪽 분야로 현업에 있는 사람도 많고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많으니까 벤치마킹 하거나 논의할만한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많은 비용을 감내야할 방안을 고를 수는 없습니다. 많이들 잊고 있는 부분인데... 여기는 수익성 커뮤니티가 아니예요. 바보는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월급쟁이도 아니고 뚜렷하거나 고정적인 수익 같은 것도 없습니다. 우리 마음대로 혹은 대책없이 일을 저지를 수는 없어요.
 
또한 고화질 사진들도 많이 올라오는데 아무리 오늘의 유머가 스르륵보다 업로드 제한이 적다고 하더라도 진짜 초고화질 사진 같은 걸 올리기엔 무리죠. 이 데이터 문제(특히 서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또는 스르륵 분들이 많이들 말씀하시는 이용자간 거래기능을 어떻게 결론낼 것인지도 이야기해야죠.
 
마음 같아서는 안심거래사이트 하나랑 제휴해서 이용자간 상품거래를 중재하도록 하고 아주 약간의 수수료를 바보 운영자한테 수익으로 안겨줘서 치킨이라도 사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건 또 따로 논의를 해봐야할 문제...
 
무엇보다 이건 현재 오늘의 유머라는 커뮤니티 자체의 특성을 완전히 바꾸는 일이니까 쉽게 접근할 문제도 아니고 운영자님이나 이용자 혼자서 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까요.
 
아.. 위와 관련된 것으로 또 한가지 있다면 쪽지 기능을 도입할 것인지도 다뤄야겠죠. 
 
친목을 방지와 쪽지 기능이 서로 상충될 수도 있긴 하지만 아무리 친목을 방지한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까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시간이 흐르면 어떤 방식으로든 친목은 생기기 마련이니 쪽지 기능정도는 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친목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산이 높고 골도 깊어야 큰 강이 생기고 바다로 흘러가기 마련인데... 지금 오늘의 유머 모습은 지나치게 광대하기만한 황무지나 마찬가지예요. 물이 고일 곳이 없어서 사방으로 흐르고 스며들지 못하니 씨가 내리지 못합니다.
 
무릎까지 오는 아주 작은 벽이라도 있다면 어딘가 물이 고이고 초목이 우거질 수 있겠지요. 다른 강력한 기능들로 인해 친목의 폐혜가 걱정된다면 쪽지와 같은 작은 기능을 통해 높지 않은 벽이라도 세워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이것 말고도 할 일은 또 있습니다. 당장 며칠동안 나온 이야기들만 해도 메모 기능, 빈약한 검색 기능 등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시사게 게시물의 베스트 혹은 베오베 이동을 약간 어렵게 만드는 것(요구 추천수를 늘리는 것 같은 방법)도 논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시사게를 싫어하거나 정치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요구 추천수를 늘려서 외부 세력의 여론조작을 어렵게 만들고 싶어서 말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가장 당부하고 싶은 건 이 모든 걸 하고자 할 때 절대로 혼자서 하려고 하지마요.
 
혼자 사는 세상 아니잖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 찾아오는 사이트 십 수년간 고생해서 만들었잖아요. 이 사이트 혼자 키운 거 아니잖아요, 그죠? 바보님이 아빠면 이용자들은 친구요, 배우자요, 자식들이잖아요. 하다 못해 랜선 친구는 되잖아요.
 
서버를 증설하든 사이트를 리뉴얼하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든 이용자들과 토론해서 결정을 내리고 나면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외부 컨설턴트 맡겨서 견적 뽑고 기부 받아서 외주를 줘버려요.
 
아주 작은 기능까지 세세하게 바보님이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마요. 큰 것만, 꼭 지켜야할 것만, 반드시 이루어야할 것만 보세요. 나머지는 놓아버려요. 외주를 줘버리세요.
 
솔직히 우리끼리 하는 소리이지만 오늘의 유머 PC버전보다 모바일버전이 더 선호도가 높은 거 알죠? 요게 단순히 접근성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것도 솔까 많이 고쳐야하는 거 그냥그냥 묻고 가는 거잖아요.
 
우리 외주 줄껀 주고 비용에 관해서는 이제 이용자분들과 논의해서 더 발전적인 커뮤니티 만들어 보자구요.
 
혹시 아까 반말해서 삐졌으면 그리고 미안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기분 나쁜 이용자분들이 계셨다면 그것도 죄송하구요. 눈팅 10년 가입 3년차가 올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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