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유가 왜 이리 좋지요?
아.. 아닙니다...
각설하고, 고양이 올립니다.
항상 집에 들어가있던 꼬맹이 고양이.
녀석을 위해 당시 운영하던 아파트 공부방에 가장 큰 방을 내 줬다. (학생이 얼마 없어서..... 엉엉..)
그런데 재미있는 건 늘 내가 큰 방에 있으면 지 집에서 나와서 뛰어 놀던 녀석이 나만 나가면 집으로 쏙 들어가는 거다.
궁금해서 고양이 커뮤니티에 물은 적이 있다.
"아마 고양이가 님을 어미로 생각하나 봅니다. 새끼들은 어미가 보금자리를 떠나서 먹이를 구하러 가거나 하면 은신처에 숨어 있다가 어미가 오면 뛰어 놀지요."
웃음이 나야할 댓글이 왜 난 눈물이 났을까?
그러고 보면 큰 방문을 열때면 녀석이 곧잘 저렇게 집 위에 올라와 있었는데, 아마도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내가 가장 잘 보이는 위치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걸 알고 나서는 언제나 녀석의 시야 안에 있어주려고 노력했었다.
지금이야 풀프레임을 쓰지만 녀석을 데리고 오기 전에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다 팔았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없는 살림에 그래도 녀석을 예쁘게 기억하고 싶어서 중고 미러리스 카메라를 하나 샀다.
큰 놈은 아직도 카메라만 보면 돌격해 온다.
"친구야~~~"
하며 부르러 오는 것 같다.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아빠 침대. 손도 침대, 배도 침대... 무릎도 침대..
지금은 6kg 가까이 되지만 저때는 저렇게 한손에 들고만 있어도 잠드는 녀석이었다.
한동안 나는 고양이 침대였다.
하아.. 차암.. 늘어지게 잘 자는 녀석이다.
뭐라고 해야하지? 만세 짤?
집 안에서 잠든 녀석에서 손을 종종 내밀었다.
어떤 날은 잠에서 깨어 내 손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도 했고, 가끔은 내 손을 그루밍 해 주기도 했다.
습관적으로 손을 내밀었던 어느날... 녀석은 자다가 들어오는 내 손을 보고 다가와서는 저렇게 인사를 해 줬다.
아.. 이 녀석과는 평생을 같이 해야겠구나 하고 느낀 날이었다.
이날도 왜 그랬는지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어린티를 벗고 이제는 성묘가 된 내 꼬양이의 마지막 사진....
인 줄 알았냥???
둘째 곧 출격하신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