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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인증
게시물ID : readers_19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Jey
추천 : 14
조회수 : 70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5/15 02:59:25
서재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만....
 
작년 여름 시골로 이사를 왔어요. 이사 오기 전 '2층의 큰 방은 내 서재를 할테야!' 라고 선언하고
벽면 가득한 책장을 사서 책들에게 안식처를 저에게도 안식처를 주고자 했지요.
 
하지만 이전 집에서 쓰던 작은 책장으로 만족했습니다. 이사 오며 들어간 돈이 은근히 많았기에
아내에게 책장 사겠다고 말하기 참 미안하더라구요. (책장이 또 웬만한건 꽤나 비싸죠.)
 
그래도 햇살 가득 들어오는 2층에 서재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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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아무렇게나 앉아서 또는 누워서 책을 읽으면 너무 행복했죠.
도시에서 살던 아파트는 차소리가 시끄러워서 창문 열기도 싫었거든요.
 
여기선 새소리, 집 옆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 소리, 풀벌레 소리....이게 전부입니다.
한없이 책에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환경이죠.
 
그런데 작은 책장에 책이 가득차서 맨 꼭대기까지 채워넣었는데 책은 계속 또 생기고...
 
방 주위에 그냥 빙 둘러서 세워둘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마침 계단이 생각났습니다.
 
'계단에 책들을 조금씩 놔두면 어떨까?'
 
북엔드를 계단 수에 맞춰 구입했는데 책장에 비하면 정말 쌉니다. 만원도 안되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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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1층에서 올라가는 계단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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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유턴(?) 하는 곳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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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서재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에도 책들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사 초기에 찍은 사진이라 이때 보다 지금은 책이 좀 더 많아졌긴 하지만요.
이제 계단에 책을 더 넣었다가는 1,2층을 레펠 타고 다녀야 할 판이네요 ㅋㅋ
 
그때는.....진짜 서재 벽면 바닥에 책을 쭉 둘러서 놔둘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이제는 예전처럼 책을 많이 사지를 못합니다. 아니 아예 못샀네요.
 
시골로 이사 오면서 아내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저 혼자 외벌이가 되어 아끼고
아끼다 보니 그렇게 되네요. 게다가 책 값은.....
 
그래서 이사 온 후 책은 세 권인가 구입한게 답니다.
 
다만 책을 좋아하다 보니 여기저기 책 주는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해서
2~30권의 책이 더 생겼지만....다른 욕심은 없어도 책욕심이 많네요 ㅎ
 
사실 그 전엔 책을 1년에 한두 권 읽을까 말까 였는데 책을 좋아하는 아내와
결혼 후 저도 따라 읽다 보니 책에 빠졌습니다. 지금 아내는 책을 잘 안보는
역전의 상황이 되었지만요^^
 
 
일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딸아이 책 읽어 주느라 정작 제가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아 요즘엔 한 달에 두어 권 읽기도 벅차네요. 늦게 배운 도둑질이라 빨리빨리
많이많이 읽고 싶은 욕심에 결혼 후 지난 4년간 평균 1년에 70~100권 정도
읽었었는데 지금은 다독보다는 천천히 독서가 일상의 일부가 되게끔만 유지하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냥 밤샘 일하다 말고 저만의 독특한 계단 책장 자랑하고픈 마음에 올려 봅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아직 안 주무시는 분들.....저랑 밤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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