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맛지팡이"님의 글을 보고 이렇게 제 생각을 적습니다.
비공감이 많든, 잠시 차단을 당하든, 용기를 내어서 글을 씁니다.
11 딸기맛지팡이님의 원본글
먼저, 저는 "딸기맛지팡이"님의 의견과 같이
네이트 뉴스 기사의 댓글들이 비교 대상을 잘못 선정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라톤과 행군은 전혀 다른 것이고, 비교 대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딸기맛지팡이"님이 작성하신 내용중에
"13살때 군장 짊어지고, 군인아저씨들과 행군 처음부터 끝까지 했으니, 허세질아닌가요? "
"(군장이라해도 대대장 아빠 배려로 7kg이었긴하지만)"
"그 베플 쓰신 분들은 실제로 마라톤대회 나가보신적은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 발언들은 허세질이 맞습니다!!(강조)
"딸기맛지팡이"님이 여남 분탕을 위해 작성한 글이 아니라면 이 발언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행군은 마라톤 또는 13살의 경험과는 당연히 차원이 다릅니다.
행군의 5%정도 차지하는 육체적인 부분..
군인은 2시간 불침번에 6시간 자고,
아침에 시레기국에 밥 먹고 어제 싼 군장을 선임들에게 구박 당하면서 다시 점검하고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연병장에 모여 소리지르고 군가 부르고 출발합니다.
군인은 완전군장에, 더운 군복에 물집 생기는 군화를 싣고, 주특기 장비를 메고 산을 올라갔다 돌아옵니다.
5월 휴일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가벼운 옷차림에 조깅화 싣고 3시간 뜀박질을 원해서 한 것과 비교 할 수가 없죠.
행군의 95%를 차지하는 정신적인 부분..
행군은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이 하는겁니다.
매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행군 간다고 생각하면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행군이 끝나도 군장 정리하고, 내무반 청소하고, 빨래 하고, 불침번 서고,
내일은 또 같은 작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행군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죠.
아마도 짜증나는 것은 대대장 따님이 행군 대열 옆에 계신겁니다.
"딸기맛지팡이"님 군인들 따라 걸으실때, 옆의 군인들이 "딸기맛지팡이"님에게 신경 쓰고 조심하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글쓴이 님은 절대 아니라고 하시겠지만, 일반병은 신과 동급인 대대장(또는 중대장) 따님에게 잘못 보여서, 군대 생활 꼬이고 싶지 않습니다.
군필자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대대장 따님과 같이 행군을 갈래, 90미리를 들고 갈래?
대다수는 답은 90미리 어깨에 메고 갑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행군도 군사 작전입니다.
군사 작전에 미성년자에 민간인이 허가 없이 참여 하는것은 당연히 군법 위반입니다.
대대장 허가로 끝날 사항이 아닙니다.
네이트 댓글은 저도 당연히 미친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딸기맛지팡이님께서
"13살때 군장 짊어지고, 군인아저씨들과 행군 처음부터 끝까지 했으니, 허세질아닌가요? "
군인 가족으로 나도 행군 해봤다는 의미 전달과,
"그 베플 쓰신 분들은 마라톤대회 나가보신적은 있는지 궁금하네요."으로
행군보다 마라톤대회가 더 힘드다는 의미 전달이
많은 비공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90%이상의 남성은 행군을 했거나, 할 사람입니다.)
나도 군인들과 같이 행군해 봤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다만.. 잠시 행군에만 따라가 봤다고 말씀을 해주세요.
군인 가족이라 군인들을 잘 알고, 나도 해봤다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변호사 자녀가 매일 법정에 따라 간다고 법정에서 변호을 잘 아는것도 아니고,
프로그래머 자녀가 매일 코딩 소스를 본다고 프로그램을 잘 짜는 것도 아니고,
노동일 하시는 분 자녀가 매일 건설현장에 간다고 건물을 잘 짓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버님이 군인이라고만 말씀을 해주세요.
군대 부심을 부릴 생각도 없고, 따로 보상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군대와 일상생활을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이것은 콜로세움 세울것도 없습니다.
군대 갔다온 사람에게 "요즘 군대 많이 좋더라"보다는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란 말만 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