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나 그에 준하는 조직 생활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매년 매분기 단위로
경영 계획이 수립되고
해당 기간 동안
각 사업부/ 팀들이 달성해야할 목표가 주어집니다.
회사에서 흔히 발생하는 예를 들자면
현실적인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A 팀에게 연매출 75억 달성이라는 목표가 주어집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70억 정도가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최대치입니다.)
팀장 휘하 팀원 전체가
야근, 주말 근무를 불사해가며 최선 이상을 다했지만
결국 72억 정도의 매출 달성에 그치고 맙니다.
시장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 봤을 때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치를 초과달성했지만
경영진이 해당 팀에 제시한 목표에는 미달했습니다.
자. 이제 이 팀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목표 미달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합니다.
팀원 모두가 피똥싸는 노력을 했지만
눈에 띄는 큰 공을 세운 일부를 제외하곤 큰 포상을 기대할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성과를 내지 못한 팀이기 때문에
내년 예산 배정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예산을 받을 공산이 크고
인원 충원 역시 힘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일부 팀들이 5위 싸움에 사력을 다하는 이유는
그게 바로 구단 수뇌부를 납득시킬 수 있는 성과이고 그것을 달성해야만
지금 성적 이상을 낼 수 있는 지원을 받을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현실적인 능력치를 상회하는 목표의 설정입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목표들은 대부분 산 정상을 목표로 해야 중턱이라도 간다는
무책임한 심정에서 세워지곤 합니다.)
5강에 사력을 다하는 팀의 목표를 누가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경험과 그 안에서 실패를 경험해봤던 1인으로서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이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그들의 사투가 안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팬들이야 올해가 안되면 내년 시즌을 기대하면 되지만
생업인 그들에겐 올해를 포기하면 당장 가을부터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조금만 더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