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일반 마스크를 쓰고 온 걸 보고 회사 사람들 중 일부는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주변에도 보면, 사스도, 조류독감도 다 잘 지나갔으니
이건 내 일이 아니겠지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약국을 세 군데나 들려 가며 방진마스크를 사지 않아도 되면 좋을 것 같고
결국 내 행동이 오버에 그쳤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그러나, 믿음을 주지 않는 정부 앞에서
건강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생명을 중히 여기지 않는 그들 앞에서
내 가족,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우리가 전부인 줄 아는 두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는 이렇게 오버할 수 밖에 없다.
저녁 때 퇴근길에 아내는 저 마스크를 쓰기가 부끄럽다 한다.
나라고 기분이 마냥 뿌듯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게 내 가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작은 안심과 위안이 된다면
더 흉한 것도 할 자신이 있다.
적어도 지금 이 나라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