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받았지만 통장에 잔고가 없음으로 업씀체로 쓰겠음
2010년인가? 2011년인걸로 기억됨..
그 당시 장거리 연애를 하던 저는 학교를 마치고 밤 늦게 여친 집에가서 놀고 새벽에 다시 학교로 오는 생활을 자주 해왔음
그날도 새벽 6시30분정도에 고속도로에서 내려서 한참 학교로 가고 있었음
학교 바로 전에 사거리가 하나 있는데 거기가 어떻게 되어 있냐면..
공원
구청 학교
아파트
대략 이런 형태이고 그 당시 나는 구청에서 학교방향으로 진행 중이었음
도로는 다들 왕복 4차선 이었는데 사거리를 지나자 마자 학교 바로 앞에는 그 당시 무슨 공사를 한다고 양쪽 1차로를 다 파놓고
노란색 주의 가드(???) 뭐 그런걸 쳐 놓은 상태였음
과속도 안하고 그냥 일반 속도로 음악 들으면서 파란 불에 사거리를 진입했는데 ,그때 갑자기
공원에서 아파트 방향으로 택시한대가 신호 위반을 해서 진입해서 내 앞에 나타났음
나는 너무 갑작스럽게 나타난지라 급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 당시 차가 다 쓰러져가는 10년정도 된 레조 여서
브레이크 패드도 닳았고, ABS 같은건 전혀 없어서 차가 사거리에서 몇 바퀴나 빙빙 돌았음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구청 앞에서 내가 가전 반대로 보고 있었음 (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음, 또 아차 했으면 공사하는 구덩이에 ㅠㅠ )
그래서 일단 그 택시를 딱 보니 아파트 앞에서 창문을 열고 나를 보고 있는걸 확인했음
그래서 무조건 차를 그리로 돌렸는데 그때부터 택시가 도주 시작
새벽에 아파트 안에서 창문을 열고 십원짜리 욕을 남발하면서
시속 100키로 로 밟았는데도 못 따라 잡았음 택시는 계속 도망쳐서 아파트 후문을 통해 이리 저리 가다가
다시 신호위반 칼치기를 해서 도주 하였음
그때는 블박이 없던 시절이라 계속 큰소리로 택시 번호를 중얼 거리면서 쫒아갔기때문에 택시를 놓치자 마자
차에 종이란 종이는 닥치는 대로 찾아서 그 번호를 적어놓음 (예를 들어 11 가 1111 이라하면 가 << 요거 빼고는 나머지는 확실히 봤음)
그래서 진정할겸 내려서 담배한대를 피면서 생각해보니, 택시가 너무 짜증이남..
그래서 시청 콜센터에 난폭운전으로 택시를 신고하려고 전화를 함
그랬더니 상담원분이 그건 경찰서로 신고하시는게 나을듯한데요 하면서 근처 경찰서 (파출소 말고 경찰서) 전화번호를 알려줌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당직 형사분이 전화를 받음
나 : 이러 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난폭운전 신고좀 해주세요
경찰 : 그런데 그렇게 교차로에서 뱅뱅 돌면서 무릎이나 어디 부딪혀서 아프지는 않냐?
나 : 무릎도 아프고 지금 너무 놀라서 손발이 떨려서 운전을 못하겠다
경찰 : 그거 비접촉 교통사고에 뺑소니로 처벌가능하다. 마침 내가 뺑소니 전담반 형사니깐 알아서 처리해주겠다
번호는 봤느냐?
나 : 11 가 1111 이라고 봤는데 가 인지 거 인지 확실하지 않다.
경찰 : 영업용 택시면 가 가 맞다. 일단 쉬고 있어라 사건 현장으로 가서 전화 주겠다
그래서 경찰아저씨가 8시 30분정도에 전화오셔서 같이 사건 현장에 가서 스키드 마크찍고 이것저것 조사를 한뒤 저는 싸인을 했습니다.
경찰 : 처벌 할꺼냐? 아니면 합의 할꺼냐?
나 :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주고 안 그러면 뺑소니 처벌해달라
경찰 : 일단 택시회사가 9시에 문을 여니깐 그때 내가 연락해서 처리하겠다 기다려라
그러고 있는데 9시 30분정도에 모르는 전화가 오더라구요
택시 : 저 택시기사입니다.
나 : 그런데요? 왜 전화하셨어요? 당신이랑 할만 없는데요. 그리고 아까 왜 그렇게 도망가셨어요?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택시 : 못 봤습니다.
나 : 못본사람이 그렇게 쳐다보다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100키로 넘게 밟고 도망갑니까? 경찰한테 이야기 했듯이 사과하면 용서해준다 했는데
필요 없네요. 경찰서에서 뵙겠습니다. 끊습니다.
그리고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몇분후에 다시 전화가 오길래
할말 없네요 하고 계속 끊었더니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 택시 회사 사장 이었습니다.
사장 : 저기 죄송하지만 합의좀 해주세요
나 : 생각 없습니다. 못봤다는데 할말 없네요. 경찰서에서 뵈요
사장 : 형사분이 전화와서 낮 12시까지 합의서 안 가져오면 뺑소니로 정식 처리하고 안 그러면 부상이 경미하니 그냥 사고로 처리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번에 기사분 처벌 받으면 내년에 개인택시 면허 못 받아서 생계가 어려워요
나 : 생각 없구요. 저는 일단 병원 좀 가야 겠네요
사장 : 어느 병원가시나요? 제가 그리로 가겠습니다.
나 : 알거없구요. 경찰서에서 봐요
그리고는 동네 정형외과로 가면서 형사아저씨게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형사 : 학생 합의금 얼마 정도 받으면 합의 봐줄꺼야?
저 : (그 당시는 순수했어요) 30정도면 맛난거 사먹을수 있을꺼 같은데요?
형사 :거기도 불쌍한 사람인데 처벌해봤자 좋을것도 없고 합의 해주는게 학생한테도 이득이야. 30 받고 싶으면 일단 200불러
그럼 거기서 네고하고 해서 30정도 밖에 안 줄꺼야~
그렇게 합의보면 그냥 신호위반 딱지 하나만 끊어줄려고 하니깐, 병원가서도 그냥 X - ray만 한번 개인의료보험으로 찍어보고
비싼거는 하지말고..
그리고 네가 이렇게 갈켜줬다고 말하면 안되..... 안되.....
저 : 알겠습니다.
병원 가는 도중에 전화가 계속 왔고 몇번을 튕기다가 결국 택시사무실에서
병원 진료후 만나기로 했고
사장, 택시기사, 저 이렇게 3자대면이 시작 되었습니다.
사장, 기사 : 죄송합니다.
나 : 미안하다 말 한마디면 될껄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듭니까?
사장 : 합의 좀 ... 얼마 원하십니까?
나 : 200이요. 병원비랑 이것저것해서 200받아야 되겠어요
한참후에 사장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 50만원 드리겠습니다 "
저는 어차피 깍을껀 알고 있었지만, 한방에 150이나 후려칠지 상상도 못해서 괜히 괘씸해졌습니다.
나 : 뭐 이렇게 후려칩니까? 저는 합의 안보면 그만이에요. 없던 말로하고 경찰서에 다시 전화 넣을꼐요
그렇게 해서 몇번씩 이렇 대화가 오가는 동안 합의금은 50에서 60, 70을 지났고
약 한시간동안의 협상 끊에 저는 190만원을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받아서 즐겁게 돌아 올수가 있었습니다.
그 돈으로 그 당시 학교 등록금 44만 5천원을 내고, 실험실 애들 소고기 사주고, 경찰서에 가서 간식좀 돌리고
나머지는 제가 썼네요..
경찰서에 간식 돌리러 갔다가 물어보니, 합의서를 가지고 그날 오후에 방문했길래 그 자리에서 신호위반 딱지랑
과속딱지 몇개 우르륵 끊고 반성문 몇장받고 그렇게 돌려보냈다고 하네요
뭐 인실좃 했으면 좋겠지만 생계가 달린것도 있고 저도 받을만큼 받았으니 이정도면 사이다 아닌가요?
마지막으로 경찰 아저씨한테 190 만원 받았다고 하니깐... 형사 아저씨 왈
" 내 형사 생활하면서 택시회사까지 가서 그렇게 합의금 잘 받아오는 사람은 첨보네..... "
뭐 이상입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