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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가 기분나쁠 수도 있는 이유
게시물ID : freeboard_9093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라할
추천 : 7
조회수 : 71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6/11 13:40:13
 
 
한국사회는 격식을 중시하는 사회입니다. 말만 봐도 존댓말이 정말 세세하게 잘 발달해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유독 그 격식을 무시하고 너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가씨>는 "여성" 을 나타내면서 "젊은" 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입니다.
"성"과 "나이"의 특징으로 당신을 보겠다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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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가씨> 가 무난하게 쓰이는 경우를 보면
 
1. 서로 전혀 연관성이 없는 장소인 길거리에서 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처음 본 사람에게 쓰이는 경우
   ex) "아가씨, 손수건 떨어졌어요" >성과 나이로 상대를 특정지었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그것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2. 가족간에 남편의 손아래 시누이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ex) "아가씨, 밥먹으세요" >성과 나이와 관련있다고 하기보다는 가족관계에 중점을 둔 지칭으로 쓰였습니다.
 
3. 고용인의 딸일때
   ex) "아가씨, 아버님이 걱정하십니다." >이것도 성과 나이와 관련있다고 하기 보다는 고용주와의 관계에서 고착화된 지칭으로 쓰였습니다.
 
이 경우에는 전혀 기분나쁠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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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기분나쁜경우는
 
1. 성희롱시
   ex) "아가씨, 술좀 따라봐" "(사오십대 남자가 작업을 걸며)아가씨는~ 나이가~ 몇살이야~?" >이 경우가 술집 아가씨와 관련이 있는 용법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2. 직장업무중이거나 공적인 업무시
   ex1) "(의사, 간호사에게) 아가씨, 지금 내가 어디가 아파서 왔는데"
   >명백히 직업적인 특성이 있는 곳과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과 "나이"만을 강조해서 쓴 경우입니다. 이 경우 남자 의사에게는 보통 <의사 선생님>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아저씨> <총각> 같은 "성"과 "나이"만을 강조한 지칭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른 모든 가치보다 "젊은 여성"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여성의 가치를 한정시켜버립니다. 또한 직업관계상 딱딱한 관계가 아닌 친근한 <아가씨>로 끌고 내려옴으로서 격식을 무너뜨려 버립니다. 남자의 경우 격식을 무너뜨리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는 반면 여성에게는 유독 편하게 대하려는 분이 많습니다.
 
   ex2) "(민원인에게) 아가씨, 거기 그 서류 작성해 주면 되요."
    >부르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기분이 나쁠수도, 나쁘지 않을 수도 있는 경우입니다.
 ①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아가씨>라 지칭하는것은 격식을 중요시 하는 한국에서 "여성"인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린 나이"에 중점을 둔 경우로, 나이를 중시하는 한국의 특성상 <아가씨>라 지칭받는 대상도 부르는 사람을 자신보다 어른으로 인정하고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②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경우에 쓰이는 <아가씨>가 미묘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장소, 어투에 따라 기분이 나쁠수도, 나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경우, 위에서 언급했듯 <아가씨>라는 지칭은 서비스의 대상인 고객이 아닌 친근한 <아가씨>로 끌고 내려와 "어린 여자" 만을 지칭하는, 격식없는 지칭입니다. 비슷한 동년배 여성이 젊은 남자를 <총각>으로 부르는 경우가 잘 없는 것을 생각하면 격식을 중시하는 한국의 경우 상대방의 동의 없이 멋대로 격식을 없애버리는 것은 큰 실례이지만  어째서인지 "여성" 에게만은 유독 편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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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의 용법이 기분나쁜것과 마찬가지로 <아줌마>나 <아저씨> <총각> <할배> <할매> 등 성과 나이를 특정시키는 지칭의 경우,
상황에 따라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아저씨, 지갑 떨어뜨리셨어요!" "아줌마! 지갑 떨어뜨리셨어요!" 는 기분이 나쁘지 않은 반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저씨(아줌마), 여기 이거 서류작성 하시면 됩니다" 는 기분이 나쁜 이유와 같습니다.
사업상의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아저씨" "아줌마" "총각" "아가씨"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는 남자직원 0명과 아가씨 0명이 있다." 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것을 보면,
여성에게 특히 성과 나이의 굴레를 씌워 격식을 없애 버리는 것이 유독 많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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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베오베에 간 글을 보고 작성한 것으로, 그 글을 비난할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글에서 <아가씨>가 "접대부"를 이야기 하는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라고 한 것은 위의 경우와 상황에 전혀 들어맞지 않는 것으로,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사람이거나 이유없이 글쓴이의 말처럼 "지랄발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가씨"가 왜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다며 X발 등 욕설을 섞어가며 댓글을 다시는 분이 많아 설명차 글을 적은것입니다.
<아가씨>는 기분나쁜 단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상황과 말투에 따라 미묘한 단어라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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