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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능인 중에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람이 바로 '김구라'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내가 중학생때
대다수의 네티즌이 문희준을 놀림거리로 생각하던 시기이다.
구봉숙트리오의 인터넷 방송은 P2P사이트 및 링크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들의 험하지만 찰진 입담에 모두 열광하였다.
몇 년 후, 김구라는 라디오로 진출했다.
내가 고등학교 학생회 활동 당시, 축제 축전이 필요했고 운 좋게 MBC에 출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MBC는 나에게 굉장히 가까운 존재였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5동. 바로 여의도 MBC옆에 자리한 우리집에서는 매주 토요일 가요프로에 출연하기 위해
여의도를 찾는 가수 및 그들의 팬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추억에 젖어서 MBC에 들어가 우리가 만난 연예인은 바로 '김구라'였다.
당시 송파구에서 왔다는 우리 얘기를 들은 그는 특유의 손 제스처로 '그럼 이것 좀 있겠는데'라며
속물적이지만 솔직한 인사를 해주었다. 문제 없이 축전영상을 땄고, 그렇게 그와는 헤어졌다.
우연히 우리가 모든 축전 영상을 촬영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를 저 멀리에서 보게되었다.
모른 척해도 아무렇지 않았을 거리에 있던 그는 손을 흔들어 우리에게 인사를 했고,
그 순간이 나의 '김구라'에 대한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그의 독설 혹은 악담으로 많은 연예인들이 상처받았다. 이는 그도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현재 예능에서 그의 이미지는 그 시절 돈이 없어 독기에 욕을 하던 그와는 다른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라디오스타'의 MC진들도 입을 모아 촬영만 하지 않으면 그가 정말 젠틀하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이미 죽었을 거라고...
가끔 사람들이 그의 편협함이라던지 속물적인 모습에 대해 비판을 하는데
나는 그것이 평균적인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피규어 수집 취미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것도, 대부분 네티즌들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이해가능하지만, 당장 우리집 아버지만해도 아마 이해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사실 그의 진행스타일이 단독 진행은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라디오스타'의 윤종신처럼 그를 전담해서 발란스를 맞춰 줄 CoMC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신정환이 그런 역할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한 예능인이기에..
아무튼 김구라가 현재 굉장히 활발하게 많은 프로그램에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소비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고
많은 PD들 더 나아가 시청자들이 그의 예능감을 높이 사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유재석, 강호동 2MC의 전성기도 막을 내렸고
유재석, 신동엽, 김구라 3MC가 대세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출처 | 내 블로그 http://blog.naver.com/sigssou/220383193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