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제 친구가 다쳐서 응급실까지 동행했습니다.
게시물ID : mers_10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구신
추천 : 5
조회수 : 11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14 16:28:43
턱 아래를 다친데다 충격을 크게 받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죠.

입구에 천막이 쳐져 있고, 거길 통해서 메르스 검사를 받고 설문지 작성한 뒤에 들어갈 수 있더군요.
다쳐왔든 어쨌든 번호표를 받고 차례로 검사를 받은 뒤 응급실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우리일행 앞으로 할머니 세분이 계시더군요.
그리고 그 할머니들은 눈이 침침하신지 직원이 하나하나 물어 대신 설문지를 써주고 있었습니다. 귀도 어두운듯 하구요.

그렇게 두분 검사 하는게 10여분 걸렸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뭔 일이 그리 바쁜지 담당자가 잠시 자리도 비우고;;;
아무튼 짜증이 확 올라오더군요.

그러다 엠뷸런스로 가슴부위에서 피를 철철 흘려대는 아저씨 한분이 실려왔습니다.
일단은 급하니 천막을 거치지 않고 응급실 입구에서 담당자들이 -열이 있으셨어요? 중동 다녀오신적 있으세요?-라고 큰소리로 물었지만...
뭐 피를 철철 흘리는 사람이 대답할리가요;;; 1분여동안 입구에서 우왕좌왕 하더니 결론을 내렸는지 안으로 들여보내더군요.

그걸 보던 할머니가 왜 저사람은 바로 들여보내냐며 항의하시더군요.
뭐 시발 항의할걸 항의해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천막안의 담당자가, 허리아프고 한건 평일날 전문병원 가셔야지 이렇게 응급실에 오시면 안됩니다~ 라고 하더라구요.
아, 하긴 응급환자는 저런게 응급환자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발을 돌릴까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 일단 응급실로 들어가긴 했습니다.

의사가 다친부위 꾹 누르며 아픈정도를 물어보더니, 이정도면 뼈가 상하지는 않았다며 다친부위와 입안상처 치료를 간단히 해준 다음, CT촬영 할거냐? 할거면 접수해라. 그런데 보다시피 온갖 질병으로 [응급실]에 찾아온 사람이 한무더기다. 한참을 기다려야 할텐데 괜찮겠냐? 라며 물었고, 분위기가 이거 정말 개판이구나 싶은 생각에 그냥 나가겠다는 결정을 알리니깐,
그 의사가(혹은 레지던트가) 진중한 표정으로 -이런걸로 응급실 오시지 마세요- 라고 하더군요.

안그래도 정말로 아픈거 아니면 응급실 가면 안되겠구나 싶더군요. 보니깐, 민폐인간들이 아주 그냥 널려있었습니다. 응급실 안에서 대기순서가 있으니 이게 그냥 진료소지 무슨 응급실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뭐, 메르스로 병원사람들도, 환자들도, 마실나가듯 응급실 가서 진통제 맞고 오시던 할머니들도 일상이 바뀌었더군요.
응급실에 대해 잘 몰랐던 저도 동행하여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보고 왔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