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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노래, 성공적
게시물ID : humorstory_437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년살이
추천 : 0
조회수 : 6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16 14:24:29


십여년전 아주 어릴 때의 일이다.
유달리 당시 인터넷엔 아주 다양한 노래들이 널렸었다.

음치가수 이재수가 대표적이었고

이박사는 유난히 멋졌으며

중화반점이 돌풍을 일으켰고

거리의 시인들이 부른 빙은 당시 나의 18번이었다.


그리고 그 시대의 흐름에 맞춰 소리바다란 것이
우리네 삶에 치명적이게 침투했는데...


우연찮게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나는

고스톱 리믹스를 받게 됐다.

흥겨운 비트와 정신 못 차릴듯한 빠운스...

특히 이 노래에서  고스톱 특유의 룰을 접목한 가사로

흔들고 싼다는 부분을
여성 싱어가 혼을 싣어 부른 하이라이트는
머라이어캐리 못지 않았다.

아흑~~~ 싼다!!

이런 느낌의 소울이 담긴
포지티즈한 감성을 흔드는 저스티스적 필소굿?

아무튼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인 나에겐
그 가사가 갖는 이중성은 개나주고
그저 그 소울에 전율만 느껴졌기에...

그만 거리의시인들 형님들을 보내드리고

나의 18번이 되었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아흑~~~ 싼다!!

크레이지아케이드를 하며 아흑~~~ 싼다!!

퀴즈퀴즈 오엑스 퀴즈를 하며 아흑~~~ 싼다!!


채팅으로?

ㄴㄴ 주둥이로.

내 방 문 열고.

어머니께서 저녁먹으라 부르러 오실 때

아버지께서 집에 돌아오셔서 아들 아빠 왔다 하실 때  

들으셨으리라 감히 예상 같지도 않은 확신을 하며

간간히 잠에서 깬다. 

 
"아 시X 주둥아릴!! 그 놈의 주둥아릴 아오! "


과거의 나를 혼낼 수 없음이 그저 안타깝고

분기별로 이불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출처 게시판 잘 못 찾았어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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