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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내가 쓰려던 글
게시물ID : panic_809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긴말하G않겟다
추천 : 3
조회수 : 12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20 22:51:09
이제와서 이런글 올려봤자 뒷북이란 소리나 듣겠지마는 정말로 맹세하고 3개월 이전에 생각했던 내용들이다

문학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주 가끔씩은 어떤 글들의 뼈대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식으로 쓰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소재가 몇초만에 슥 지나간다

평소엔 뭐 별관심 없다가도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이야기들이 한둘씩 있다

3개월 전에 이런걸 소설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확 스쳤던게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낸 한 시골출신 남자가 대학진학 후 적당한 기업에 들어가서 생기는 일들을 다룬 것이다

배경은 현대 한국이다.

그 속에서 21세기식(자본주의적) 지배 피지배 계층과의 갈등, 그리고 회사 내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으로서의 모습과 그 위의 지배계층 등등

예를들면 대기업 아래의 하청기업, 그리고 그 밑의 직속기업 이런 구조의 형식들

이 이야기의 중심은 금전을 중심으로 사회적 계층구조를 만든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중간은 다 제쳐둔다치고 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인간은 불평등을 만들었지만 결국 인간은 평등하며 인간이기에 모두 평등하게 죽는 것

즉, 인간이기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렇게 모두가 죽는 것을 엔딩으로 삼고있었는데

어떻게해야 모든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장 평등하게 죽는가?에 대해 한동안 고민을 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한달정도 전에 메르스가 터졌다

어떻게 해야 모든 인간이 가장 평등하게 죽는가?에 대한 대답은 전염병이었다.

중간부분이 많이 생략됐지만 3개월전에 생각했던 많은 부분이 현실에서 일어나고있다

내 글의 마지막 엔딩은 모든 나라에서 한국인을 입국거부하고 모든 한국인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모두 평등하게 죽어간다는 결말이었다.

내 머리에 몇초간 스쳐갔던 것들이 딱딱 맞아가는게 신기하기도, 소름돋기도 하지만 현실이 내 글의 엔딩과 같아선 안된다

이 글의 제목은 아직 짓지 않았지만 가제를 붙이자면 [귀로]라던지, [원래의 정도로 되돌아가다]라는 뜻의 단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관종도 아니며 이 내용은 3개월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으며, 죽음에 대한 어떠한 미화를 하는 사람은 아님을 밝힌다.>

이 글이 묻히든 말든 상관은 없다 그냥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가 궁금할 뿐이다.

나는 글에대한 소통을 하고싶을 뿐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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