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은 어디까지나 만들어진 드라마를 연기하는 측면이었고, 범인이 된다고 해서 다음 회 출연이 걸려있는 것도 아니예요.
그래서 플레이어들 사이가 나빠질 이유도 없었고, 상금이라는 유인도 방송 이미지보다는 그리 메리트가 크지 않기에 편하게 할 수 있었죠.
소위 케미가 좋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것 때문이었고, 특히 크라임씬2는 내용적인 측면에 이런 케미까지 더해져서 시청자도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반면 지니어스는, 오현민 씨 말대로 '감정 소모가 큰' 게임이네요.
회차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력한 유인이 만들어내는 지력싸움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개인차에 따라 다르지만) 가끔은 불편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깔끔한 계략이 아니라 엉망인 판에서 나왔다는 생각이 들면, 지적 쾌감도 조금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요(이건 명백히 제 주관입니다).
하필 크라임씬2의 마지막 손들고 하나둘셋넷!하던 따뜻한 모습이 생각나서, 묘하게 대비되는 구석이 있네요.
어느 쪽이 "우월하다 그렇지 않다"의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저 역시 많은 분들처럼 지니어스의 팬이고 크라임씬의 팬이지만, 그 차이가 절실하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