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씨가 이준석씨에게 정보를 공유한 것에 대해 이상민씨가 질책하는 장면입니다
근데 재밌는게
이상민씨는 장동민씨와의 연합을 통해서 꼴찌를 면하려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연합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이상민씨가 제시했던 조건은
은화 3잎... 이 아니고 가넷 3개와 더불어
메인매치 꼴지가 될 최정문씨가 김경훈씨를 데스매치로 지목하도록 하자
즉, 김경훈씨를 제물로 바치자는 것이였습니다.
만일 김경훈씨가 이상민씨의 뜻대로 고분고분 움직였다면 김경훈씨는 순순히 자기손으로 데스매치행 티켓을 끊는 꼴이 됩니다.
(최정문씨가 정말 김경훈씨를 상대로 고를진 모를 일이지만요.
최정문씨도 은근 숲들갓이나 임요환씨같이 반골 기질이 있어서
최창엽씨를 골랐을 때처럼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을 순순히 데스매치 상대로 고르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고 처음 장면을 다시보면
김경훈씨를 제물로 바쳐 자신이 빠져나가려고 했던 계획이
김경훈씨로 인해 훼방을 받자
김경훈씨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모양새가 되버립니다
참 흥미롭지않나요
김경훈씨는 3라운드를 통해 이상민씨를 신뢰해도 되는지 의심을 하게됩니다.
이상민씨의 지시를 따른 결과가
이상민씨는 점수를 획득하고, 본인은 획득을 하지 못하는 결과였으니까요.
감정기복과 과장된 제스쳐 뒤에 숨겨져 쉽게 읽기는 힘들지만
(그나마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때에는)
김경훈씨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하고 이를 몹시 경계하는 플레이를 합니다.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마침내 이번 데스매치에서
자신이 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분석하며 배팅하는 방식으로 적용되며
이상민씨의 손발을 묶고 목을 조르는 모습으로 드러나 그 파괴력을 보여줬죠.
어찌보면 이준석씨에게 자신의 정보를 공개한 김경훈씨의 행동은,
이상민씨가 본인을 희생양로 바치고 살아나려 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의심과
충분한 시간이 없기에, 아직 제대로 결론지어지지 않은 논리적 귀결을 앞지른,
다소 성급한 생존본능에 기반한 결정이 합쳐진
그야말로 김경훈씨의 플레이 스타일과 가장 부합하는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시간이 충분했다면, '최악의 상황'을 경계하는 성격상,
김경훈씨는 이상민씨의 배신을 고려한 논리적 귀결을 통해서 결국은 이준석씨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결정을 했을겁니다.
그런 논리적 귀결이 보였다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가 좀 더 수월했을테니 본인에게는 참 아쉬운 상황이겠네요)
위에 있던 이 발언은 '사실 형도 이젠 완전히 믿진 못하겠다' 라는 뜻이죠.
다만 김경훈씨는 이런 의심이나 논리적 귀결을 시간이 모자라서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모든것을 반신반의하며 결정을 내렸을겁니다.
이상민씨가 메인매치 꼴지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보여줬던 행동들이 이를 설명해주죠.
아직은 이상민씨를 같은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기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죠.
(사실상 본능적으론 의심을 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75% 정도는 그래도 아직 같은편이라고 믿었던것 같습니다.)
이상민씨가 꼴지가 되는데 자신이 기여한 바가 크기에
본인이 데스매치에 지목될 가능성이 커진것도 어느정도 그런 행동을 하는데 영향을 미치긴 했겠구요.
여하튼,
맨 위에 있던 장면들은 정말 흥미롭죠ㅎ
김경훈씨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던 이상민씨와
의심에 기반한, 논리적 귀결이라기 보단, 본능적인,
마치 실책인듯한 행동으로 목에 감겨있던 올가미에서 빠져나간 김경훈씨
그리고 벗겨진 올무에 되려 다리가 걸려버린 이상민씨
그리고 그걸 김경훈씨에게 되려 역정을 내는 이상민씨의 모습 ㅎ
이상민씨가 김경훈씨에게 저런 표현을 한 것은
김경훈씨에게 죄책감을 씌워서 이후 게임에서 본인을 돕도록 하려는 계산이 뒤에 깔린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데스매치 상대로 김경훈씨를 지목한 것으로 보아
그냥 본인의 계획이 번번히 망가지자 짜증과 분노를 표현한 것일 가능성이 더 크겠네요.
물론, 처음엔 그런 계산을 통해 취한 행동이였지만
이후 게임에서 김경훈씨의 도움이 득보다는 독이 될 거라는 판단에
계산된 행동을 집어치우고 그냥 김경훈씨를 떨어뜨릴 생각으로 데스매치에 지목을 했을수도 있구요.
전 플레이어들이 어떤 심리로 저런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하는게 정말 재미있어요.
김경훈씨는 그런 측면에서 정말 두고두고 게임하는걸 보고싶은 사람입니다.
임요환씨나 최정문씨, 임윤선씨, 이준석씨, 최연승씨 또한 마찬가지구요.
비교적 약체이기때문에 다른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심리상태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이겠죠 ㅎ
반면 오현민-장동민 연합처럼 강자끼리의 견고한 연합을 통한 게임지배는
저로썬 이런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버려서 그다지 달가운 현상은 아니네요 ㅎㅎ
지금으로썬 가장 흥미로운 플레이어는 김경훈씨이기에 전 김경훈씨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상민씨가 말한것처럼
이번 데스매치가
김경훈씨가 본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더 믿게 되고
당당한 한명의 플레이어로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으으 정말 이번 시즌은 정말 매회 매회 흡입력이 장난 아니네요.
이후 회에서도 계속 이렇게 흥미진진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시청자 여러분들도 지니어스에서 다들 본인이 찾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