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날 죽인건 모기..아니 너구리(txt)
게시물ID : panic_815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운피
추천 : 10
조회수 : 5599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07/13 22:44:59
2007년쯤이었던가..<br />인천의 모 대학에서 자취를 하고 있던 나는 한여름의 열대야, 그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 제꼈다.<br />허름해보이는 방충망이긴 하지만 구멍난 곳은 없어보여서 모기(라고 쓰고 찢어죽일놈 이라고 읽는다) 놈들이 못 들어올거라고 난 생각했다.<br /><br />하지만 모기라는 백해무익한, 게다가 무자비한 전투력을 지닌 생물은 그날밤 나를 무참히 짖밟았다. 그 소식을 들은 나의 친구는 고소하다는 얼굴을 하며 ^^ 이런 표정으로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br />홈매트!<br />그 당시에도 이미 좀 낡아보였지만...<br />약먹은 병아리마냥 픽픽 쓰러지는 모기를 보여주기엔 그 기능은 충분했기에, 외관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느정도 모기에서 해방시켜준것에 그저 /감사 를 할 뿐이었다.<br /><br />시간은 흘러 어느새 2015년이 되었고, 어디보자 오늘은 7월13일이다.<br />그동안 에어컨 바람만 쐬며 창문을 열 일이 별로 없었지만, 태풍 찬홈인지 뭔지에 젖어버린 신발도 말릴겸 환기도 시킬겸 창문을 열었다.<br />여지없이 모기 몇마리가 기어들어 아니 날아들어왔고, 이미 30대 중반의 노쇠한 몸이 되어버린 나는 그 무자비하고 날렵한 놈들을 쳐 죽일 능력이 없었다. <br />홈매트..그 낡아빠져서 언제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를 찢어죽일놈들에게서 구원해줄 놀라운 발명품을 찾기 시작했다.<br />다행히도 잡동사니를 모아놨던 박스안에서 쉽게 찾을수 있었다.<br />근 10달만에 봐서인지 도 낡아보였다.<br />무심코 홈매트 뒤쪽을 봤는데 제조년월이 얼핏 보였다.<br />그래..많이 낡았지.. 2000년쯤 만들어졌으려나?<br />오산이었다.<br />제조년도는 무려 1989년이었다;;;<br />놀라웠다.<br /> 친구란 이 미친놈이 이걸 준게 2007년인데 그때가 이미 거의 20년이 된 물건이었던것이다.<br />유물을 발견했다는 기쁨의 감정도 살짝은 들었다.<br />이 오래된 물건이  당장이라도 픽~ 하고 스러져버릴것 같은 이 유물이 그동안 나의 피같은, 아니 피를 지켜줬구나! 고마웠다.<br /><br />하지만..<br />제조년월의 바로 아래 쓰여진 제조원의 주소를 확인한 순간.<br />갑자기 등 뒤에 귀신이 서 있는것처럼 소름이 돋았다.<br /><br />성수동2가 289번지...<br />많이 듣던 주소와<br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많이 말하던 주소와..<br />거의 일치했다.<br /> 치킨 시킬때 내가 불러주던 주소와...
출처 모기..그리고 홈매트..너구리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