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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987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프콘이떳당★
추천 : 0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16 00:50:24
오늘 출근 하는데 날도 덥고 짜증도 나있는 상태에서 버스를 탔는데
출발을 하고 한 두정거장 있다가 제 뒤에 앉아계신 할머니께서
"기사양반 저 내려야 하는데 문 좀 열어 주세요.."라고 한 두번정도 얘기 하시는 거에요
근데 그 목소리가 너무 작으셔서 저도 겨우 들렸거든요
그래서 기사 아저씨께
"아저씨 할머니 내리셔야 한데요! 문 좀 열어 주세요!"
이랬더니 문이 열리길래 할머니 잘 내리고 계신가 하고 뒤돌아 봤더니
허리가 90도로 꺽인 정말 나이 지긋한 할머니께서 아주 천천히 내리고 계신 겁니다
그래서 잘 내리고 계시는구나 하고 뿌듯해 하는데
할머니께서 엄청 느릿느릿 내리시니 한 40대로 보이는 아줌마가
"아 좀 빨리 내려요!!! 뭐하는거야 진짜!!"
라고 하면서 소리를 빽 지르니 버스기사 아저씨도
"아 좀 빨리빨리 내려요 답답해 죽겠네!!"
이러시는 거에요ㅡㅡ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화들짝 놀라셔서 부랴부랴 내리시는데 마음이 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갑자기 화가 머리끝까지나서
버스탈때부터 통화중이었던 친구한테
그 아줌마 들리라고 전화로 크게 말했네요
"아니 노인공경 몰라? 저러다 다치시면 어쩌려고 할머니한테 소리를질러 지르기를 1,2분 늦게 출발하면 뭐 답답해 죽어?
왜저래 할머니께 나이를 허투로 쳐먹었네"
라고 했더니 순간 버스안이 조용해 지더라구요
네.. 압니다 어른한테 이러면 안되는 걸;;
근데 그 지팡이 집으신 할머니에 민망한 표정을 보고 순간 화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2정거장 뒤에 내리려고 뒤돌았더니 그 아줌마가 (아주머니라 부르기도 싫네요;;)
저를 째려보고 있더라구여!?
사실 전 인상이 좀 강해 보입니다..
근데 오늘 메이크업도 쿠션만 대충 바르고 빨간 립스틱만 바르니 제 얼굴이 더욱 쎄보이는 날 이었네요 ㅠ
근데 그 아줌마가 절 째려보고 있었구나 란 사실에 제가 더 화가나서 인상을 팍 쓰고 쳐다보니깐 눈을 휙하고 돌리더라구요
정말 이러면 안되지만 성질나서 또다시 통화중이던 친구한테
그 아줌마 들리라고 말했습니다
"아니 뭘 째려봐 할머니한테 한것 처럼 소리라도 질러 주고싶은거 참고 있는데 날도 더운데 뭘 째려보는거야 성질나게"
이랬더니 안들리는척을 하시는건지 무시를 하시더라구요
진짜 버스기사 아저씨나 그 아줌마 한테 진짜 화내고 싶었습니다
겨우 일분 이분 버스 늦게 출발한다고 큰일 나는거 아니잖아요
아직도 할머니께 소리 지르는 그 아줌마 목소리랑 당황해 하시던 할머니에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저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한건 알지만 진짜 어른 대접은 정말 어른들께만 해드리고 싶은 그런 날 이었습니다 ㅠ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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