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는 전화와도 쓰던글 그대로 남아있던데.... 

너무나 허무해서 그냥 폰만 바라보다가 다시 글을 쓰네요.... 

처음부터 차례대로 있었던 일들을 적으려했는데 그냥 좀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만을 골라서 적어야겠네요ㅎㅎ 

 입원하고나서 며칠지나지않아 맞은편 빈자리에 아저씨한분이 들어오게 됩니다. 

발가락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을 하셔야한다더군요 

입원하고 다음날 수술을 하고 무통주사와 링거 등을 맞으며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소변은 잘보시냐는 간호사의 말에 아직 소변을 보지 못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간호사는 시간계산을 해보더니 이상하다고 벌써 소변이 나오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안나오는게 이상하다고 당직 의사 선생님을 부르게됩니다. 의사분은 그아저씨 배를 만져보더니 전신마취를 하고 나면 간혹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이 나오기도 한다면서 소변줄을 꽂아야 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소변줄 꽂을 준비를 하는데 아저씨가 의사분께 물어봅니다. 

"저~~ 근데 소변줄은 어디에 꽂나요?"

 의사선생님

 "환자분 소변 보는 그곳에 꽂죠~" 

 라고하니 아저씨가 

 "예? 제 ㄱㅊ에요~~~~~???" 

 하면서 놀라십니다.

 "네~ 칸막이 쳐드릴테니 바지내리고 누워보세요~"

 라고 의사분이 말씁하시고 소변줄을 준비하시는데 아저씨 께서는

 " 아~~ 그럼 안할랍니다~  조금있으면 나오겠죠뭐~" 

라고 하시며 일어나 앉으십니다.

 그때부터 의사쌤과 아저씨의 실랑이가 펼쳐집니다. 

소변이 나오지않으면 큰일 날수도 있다는 의사쌤과 아직 몸에이상도없고 시간이 흐르면 알아서 나올거라는 아저씨....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당직의사쌤이 여자분 이었다는점.... 

아저씨는 의사쌤의 간곡한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으시고 끝내 바지를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시더니 갑자기 지금 화장실가면 소변이 나올거 같으시다면서 화장실로 가셨습니다. 

의사쌤은 의사로서의 자기의 역할은 해야하기때문에 소변을 누고 나올때까지 기다리고있다가 아저씨가 나와서 소변을 봤는지 확인을 하셨습니다. 

아저씨는 조금 소변이 나왔다고 말씀하시고 이따가 마려우면 보겠다고 하더군요... 

의사쌤은 조금이라도 봤다는 말에 그럼 이따가 다시 소변을 봤는지 확인하신다면서 일단가셨죠...

 그리고 가고나서 옆에 아저씨들이 소변못보면 큰일날수도있다고 진짜로 소변보기는 봤냐고 다그쳐 물으니까 사실 못봤다고 하십니다. 

그럼 소변줄을 꽂지 왜 안꽂고 고집부리냐니까 아저씨하는 말이 의사가 여자분이라 당황도 했고 자기 ㄱㅊ가 작아서 쪽팔려서 그랬다고 하십니다ㅋㅋ 

그말을 듣고 병실아저씨들이 모두 빵터져서 박장대소를 하십니다. 

저는 웃지않았습니다...차마 웃을수가 없었죠....왜냐고는 묻지는 마시고....;;;; 

암튼 저는 간호사에게 저아저씨 소변못보고 있다고 일러바쳤고(아저씨의 건강을 위해)결국은 남자쌤이 오셔서 소변줄을 꽂게 됩니다. 

소변줄을 꽂는데 그상황을 아저씨들이 의사쌤에게 말했고 의사쌤은 뭐가 작냐고 자기랑 비슷하다고 말하면서 아저씨를 위로(?)해 드립니다. 

근데 병실아저씨들....ㅋㅋ 

소변줄 꽂는걸 옆으로 가서 다들 구경하고 있습니다...ㅋㅋ 

대체왜 그걸보고 있는지ㅋㅋ 

 근데 소변줄을 꽂고 조금있으니까 소변줄에 연결된 비닐백이 금방차오르기시작하더니 반이상 소변이 찹니다. 

아저씨의 안색도 한결 좋아지십니다... 

의사쌤이 큰일날뻔했다고 그래도 늦지않아서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소변을 어느정도 배출하고나서 아저씨 하시는 말씀이

 "진작에 할걸....배아파서 죽는지 알았네...이렇게 시원한걸...."   

이러십니다ㅎㅎ 

역시 병원에서는 의사쌤말을 들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