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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병원일주
게시물ID : humorstory_439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3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4 12:04:41
병원에서의 하루는 굉장히 이상합니다.
시간이 안가는것같 이 지겨우면서도 어찌 보면 굉장히 빠릅니다.
7시에 아침밥을 먹고 의사회진을 마치고 좀누워서 아~ 지겹다~~ 이러고 있으면 어느새 또 12시가 되어서 밥을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또 핸드폰을 보면서 아~  지겹다~~ 이러고 있으면 또 어느새 5시가 되어서 저녁을 먹지요....
그리고 또 핸드폰을 좀보고있으면 방에 노인분들이 계셔서 8시좀 지나면 방에 불을 끄고 취침모드로 들어갑니다....
이런생활의 연속....
다리에는 깁스를 하고 있는상태라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여름이라 땀은 나는데 씻기도 힘들고....
냄새는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하고......
냄새....아....냄새하니까 생각나는 일이 또하나 있군요ㅋㅋ
옆침대를 쓰시는 할아버지....장난아니고 방구를 30분에 한번씩 뀝십니다ㅋㅋ
소리도 푸드드득, 뿌아아앙, 트르르르, 파라라락....등등 아주 다양하죠...
그리고는 당신께서는 냄새가 안나서 괜찮답니다...
냄새.....납니다.....그것도 심합니다....
내쪽이 문쪽이라서 창문열어놓으면 창문에서 문쪽으로 바람이부니 당연히 본인은 냄새가 나지 않겠죠.....
나는 할아버지의 방구소리가들리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냄새가 나갈때까지 숨을 참습니다....
어쩌면 이건 제폐활량을 늘려주시려는 그할아버지의 깊은 뜻이 있었던건 아닐까?.....아니다....나를 독살하려는 자객이셨을 가능성이 더커보인다....
그리고 코골이.....ㅋㅋ
여기서 코고는 사람은 본인임ㅋㅋ
코안골려고 밤도새보고 옆으로도 돌아서 자보고 했는데....
그건 내뜻대로 안되는듯ㅎㅎ
암튼 옆에 할아버지 코곤다고 나를 새벽 마다 깨우심ㅋㅋ
그러면 나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며 '나는 왜 코를 고는 것인가?' 에 대해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가집니다.
근데 억울한건....그할아버지도 코를 곤다는것.....
나와 비슷한 데시빌로 코를 곤다고 병실사람들이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할아버지가 퇴원하기까지 함께한 2주동안 이틀인가 빼놓고 새벽마다 나를 깨웠다는....
한번은 깨워도 안일어난다고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잠을 안재운다고..... 라디오소리에 잠을깨서 병실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또 밖으로 나가서 담배만 하염없이 피웠지요....
그 할아버지 퇴원하고 나서는 더이상 저를 깨우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근데 다른 아저씨들도 다들 코를 골았는데 왜 나한테만....
내가 밥셔틀 까지 맨날 해줬었는데.....ㅜㅜ
퇴원할때 그러시더군요....

"어이~ 김씨~  밤마다 코곤다고 깨워서 미안했네~  꼭 내가 깨서 다시 잠들때 자네가 코를 골더라고~~"

......
근데 또 신기한건 그할아버지 귀가좀 얼으셔서 말할때 가까이 가서 크게 말해야 알아들었었는데 어찌 내가 코고는 소리는 그리 잘들었는지...
암튼 그할아버지가 퇴원하는날 괜히 기분이 좋더군요ㅋㅋ
물론 어느정도 회복되어서 퇴원을 할수있었기에 다행이라 생각해서~ ㅎㅎ 근데 이할아버지 다시 입원 했다는.....
병원에서 있다보면 정말 다양한사람들을 만나는것같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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