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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게시물ID : panic_82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2
조회수 : 8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29 11: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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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학교가기 싫다.....'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이다.
나는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너무나부럽다.
나는 왜 그렇게 학교를 다닐수 없는걸까....

생각은 생각일뿐 나는 터덜터덜 버스정류장을 향해걸어간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그시간에 오는 버스....버스에 오르면 어제 버스에서 봤던 사람들.....
쳇바퀴처럼 변함없이 돌아가는 이런 일상이 너무도 싫다.

버스에서 내려 앞에 보이는 학교를 향해 나는 걸어간다.
누구에게는 즐겁고 재밌는 학교....누구에게는 지루하고 따분한 학교....나에게는 불안하고 무서운 학교........

교실로 들어가서 책가방을 걸어놓고 자리에 앉았다.
무의식 적으로 보고싶지 않은 자리에 눈길이 간다.
그 자리는 비어있다.....가방도 걸려있지 않았다.....

'오지마라~~~오지마라~~~'

나는 혼자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하지만 잠시후,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한무더기의 애들이 뒷문을 통해 들어오고 내가 보기 싫어 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처럼 그자식이 앉아 나를 불안에 떨게한다.....

나는 애써 무시하면서 괜히 교과서를 꺼내 여기저기 살펴본다.
아무일도 없는 지금....지금이 나는....더 무섭다.....언제또 시작될지 모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 따위는 없다....언제 부터인지 당연하게 되어버렸으니까....그냥 나는 조용히 기다릴수 밖에 없다.

"빡~"

뒤통수가 얼얼하다...
돌아보니 그자식이다....입가에는 나를 쳐다볼때만 보이는 기분나쁜 미소와 함께....

"이새끼 이거 형님이 왔는데 아는척도 안하네~"

나는 그자식을 쳐다보며 병신같이 웃을 수밖에 없다.
저번에 자기가 말할때 인상 쓰거나 무표정하면 죽여버린다는 말을 듣고 나서 나는 그자식을 쳐다볼때 웃지않을 수가 없었다....

"이새끼 이거 가식적인 웃음 보소~  야이 개새끼야~ 누가 그따위로 웃으래~  진심으로 안웃어~"

최대한 입꼬리를 올리고 환하게 웃어보지만....나는 알수 있다....어떻게 웃던간에 그자식 맘에는 들지 않을거라는걸.....
그후로도 자질구레한 시비를 걸면서 여기저기를 얻어맞았고 온갖 음담패설을 하며 내신체 여기저기를 만진다....
남녀공학 이었지만....그자식은....나를 가지고 놀았다....내 몸은 여기에서는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니었다....그냥....그자식의 장난감 일뿐....

수업종이 울리고 나서야 잠시 나는 그자식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수 있었다....이대로 쭉 시간이 흘러 하교시간에 맞춰 수업이 끝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바람일뿐....오십분뒤 수업은 끝나고 또 10분의 쉬는시간....남들에게는 쉬는 시간일지 모르지만....나에게는.....

그자식이 또 다가온다.....
사람은 살기위해 숨을쉰다.....그냥 무의적으로 숨을쉰다....왜 숨을 쉬냐고 묻는 사람은 없을것이다....당연한거니까.....
그자식이 나에게 하는 짓이 그렇다....이유가 없다....그냥 일상이다....당연한거다..... 숨이 끊어지지 않는이상은.....

오늘은 정도가 심하다.....
나는 억지로 애들에게 압박당해 바닥에 눕혀져있다.....
그자식이 말한다....

"야~  눈감고 입벌리고 있어~~"

나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그자식을 쳐다본다....

"쫙~"

뺨에서 열이난다.....

"이새끼가 미쳤나~~~ 눈 쳐감고 입벌리라고 했지~~"

나는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반항이라는건 무의미하다는걸 잘알고 있다.....뭐든 이자식이 원하는걸 빨리 해주고 끝내는게 현명한 거다....
현명?....훗....언제부터인지 나는 이런놈이 되어버렸다......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병신....구석에 몰린 쥐새끼 만도 못한 새끼...

 벌리고있는 입안으로 뭔가 흘러들어온다.
갑작스레 들어온 뭔지모를 액체가 내 목구멍을타고 내려간다.
그리고 나를 짓누르고있던 압박감이 풀리면서 들려오는 들려오는 그자식의 기분나쁜 웃음소리....주변 애들의 웃음소리....주변애들의 탄식소리.....
눈을 떠보니 내 머리맡에 물병이 하나 놓여있다....
안에는 투명한 물이아니라....거품이 일어나있는 노르스름한 액체....

나는 화장실로 뛰어가서 괴어내기 시작한다......
입을 행구고 나가려는데 그자식이 들어온다.

"야이 새끼야~  누가 뱉으래~ 뒤질라구~"

라고 하면서 내명치에 그대로 자기 주먹을 꽂아넣는다.
나는 숨이막혀 배를 붙들고 헉헉 대고 있지만 아랑곳하지않고 내몸 여기저기에는 그자식의 주먹질과 발길질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아까 그 물병을 내밀며 말한다.

"마셔~"

물병을 내밀며 나를 쳐다보는 그자식 눈가에는 언제나처럼 나를 쳐다볼때만 보이는 미소가 서려있다....
나는 차마 받아들지 못하고 얻어맞은 배와 얼굴을 부여잡고 있을 뿐이다.....

"이새끼가 또 개기네~"

라면서 그자식은 나를 발로 차서 넘어뜨린다....힘없이 넘어진 나는 그냥 고개를 숙였다....

'될대로 되라지뭐....'

나는 고개를 숙인채  빨리 수업종이 울리기를 바라고 있다.

"저벅...저벅..."

나를 향해 다가오는 그자식을 발소리가 들려온다...나는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이들어간다....맞다보니 자연스레 몸이 반응을 하는것 같다.
내 바로 앞에서 멈추는 발걸음.....잔뜩 긴장하고 있는데....내머리 위로 뭔가 떨어진다....그리고 내얼굴을 타고....내 어깨를 타고....내 몸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내자존감도 흘러내려 버렸다.....내 남은 삶도 흘러내려 버렸다....
집으로가는길..... 나는 집의 반대방향을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가방에서 연습장을 꺼내 글을 적어본다.

'내 소원은 그자식이......'




.
..
...
....
.....
......
........

'아.....학교가기 싫다.....'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이다.
나는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너무나 부럽다.
나는 왜 그렇게 학교를 다닐수 없는걸까...
...........
...........
내미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자기를 쳐다볼때만 보인다는 기분나쁜 미소.....무슨 미소를 말하는지 나는 알수가 없다....



 





출처 내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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