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생각나는거 몇가지 적어볼게요.
1. 여주인공 레베카 퍼거슨
여주인공 일사 역 레베카 퍼거슨 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여주인공이 항상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시리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히로인이었습니다. 영화 중간에 연극 '투란도트' 를 통해 전체 이야기에 대한 암시를 주는 연출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국을 다스리던 투란도트 공주가 던진 3가지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이방인 칼라프. 중국 자본이 투자한 이번 시리즈 여주인공 일사의 수수께끼 같은 행적과 비밀을 풀어가는 이단 헌트. 두 이야기를 연관지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2. 제목 로그네이션 (악당국가) 의 의미
이번 시리즈에서 탐 형님이 소속된 특수기관 IMF는 해체위기에 몰립니다. 아무래도 로그네이션은 테러단체 '신디케이트' 와 절차를 무시하는 무모한 임무수행으로 유명한 'IMF' 양쪽을 모두 암시하는 중의적 의미로 쓴 것 같습니다. 로그네이션의 로그(rogue)의 의미도 단순히 악당이라는 해석보다 1980년 출시된 고전 롤플레잉 게임 로그(rogue)와 연결해 생각해보면 흥미롭습니다. 던젼 가장 아랫층에 있는 보물을 들고 탈출하는것이 게임 내용인데 연구시설(?) 바닥에 있는 비밀자료를 들고 탈출해야 하는 이번 미션과 묘하게 겹치거든요. 또한 유사한 발음의 로그(log)를 서버 유저의 활동내역이라고 보면 컴퓨터 내에서 비밀요원들의 활동 자료를 훔쳐와야 하는 미션내용도 공교롭게도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네요.
오프닝에서 연기속에 갇힌 이단과 엔딩에서 신디케이트 보스가 연기속에 가려지는 수미쌍응적 연출은
연기처럼 불투명하면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나타나는 그들의 임무 수행 방식을 의미하는 것 같아 흥미롭게 봤습니다.
3. 아쉬웠던점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번 시리즈에 007 시리즈의 향기가 진하게 베어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007 스펙터에는 정체불명의 조직 스펙터, MI5 시리즈에는 비밀단체 '신디케이트'가 등장합니다. 둘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이 속한 기관과 대립하고 있다는 점 등의 설정이 묘하게 유사합니다.
그리고 007 스카이폴에서 스카이폴(추락물)의 의미를 노쇄해버린 본드, 은퇴 위기에 몰린 M, 폭파되어버린 MI6 본부, 세계적 물결에 뒤쳐져버린 대영제국으로 의미를 확장시키며 50년이라는 오랜세월 동안 너무 낡아버린 아날로그 스파이물 007 시리즈가 과연 요즘 세상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었죠. 미션 임파서블5에서도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이단헌트, 해체 위기에 몰린 IMF의 모습을 통해 30년이 넘어가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대한 의문 제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뭔가 007 스카이폴과 007 스펙터가 묘하게 믹스된 느낌이랄까요.
4. 맺음말
그래도 영화관 나오면서 간만에 돈 아깝지 않게 꽉 짜여진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매드맥스 봤을때 그런 느낌...초반에 미션 임파서블 메인테마 나오고 비행기에 매달리는 시퀀스 나올때 가슴이 미친듯이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1탄에서 처럼 가슴을 옥죄어 오는듯한 미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블록버스터 무비로서 즐기기엔 손색이 없는 수준은 될 거 같아요. 탐 형님이 기본 재미 이상은 무조건 보장해 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시원하게 보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탐형 아직 살아있습니다!!!!!! (일사 전기충격기를 충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