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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 __2부
게시물ID : panic_82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생물하나
추천 : 1
조회수 : 9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30 23:22:07
1부는 출처의 링크 확인 바랍니다.
--------------
 
내가 미쳤나보다.
 
뭐 밑져야 본전이고.
 
하겠다고는 했는데 뭔가 모르게 낯뜨거워지는 하루다.
 
에라 모르겠다. 한숨 푹자고 일어나서 생각해보자.
 
 
 
 
 
 
 
다음날...
 
 
 ...끄응... 하아...
 
무슨 꿈을 꾸긴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퇴근길 전철안 집으로 향하는 여고생들이 이야기가 귀에 들어온다.
 
- 야야 어제 또 가위눌렸다 ㅅㅂ
- 오우... 개무섭겠다.
- 어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한숨도 안잔것같고 미치겠더라.
- 야야 수업시간에 존거 합리화 하지마라 ㅄ아
 
의미없는 여고생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오늘 목표가 생겼다.
'기억나는 꿈을 꾸어보자'가 내 목표다.
 
인터넷에서 '가위 눌리는법'을 검색하여 보았다.
 
대부분 공통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무거운 물건을 가슴에 두고 잠에 든다거나
공포영화를 시청후 바로 취침,
흉가에서 취침,
주문을 외우며 취침 등이 있었다.
 
흉가에 갈 수 없었기에 공포영화를 틀어둔채 가슴엔 전공서적을 얹고 분신사바를 외우며 취침에 들었다.
 
 
가위는 눌리지 않았다. 물론 기억도 없다. 아주 깊게잠들었다.
단지 어제 전철에서 여고생이 말하던 한숨도 안잔것같고 미친것같은 느낌이 고스란히 들었다.
 
마지막 날이다.
뭐 그냥 아무생각이 없다.
 
어젠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이불을 발로 찼다. 뻥뻥.
에휴 부끄럽다. 꿈을 꾼다고 정말 밀짚노인이 돈을 줄것도 아닌데 말이다.
 
샤워후 편히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
 
- 따르릉. 따르릉.
 
헉... 헉......
 
생생했다. 심지어 배가 부르다.
 
평소 아침 기상음악을 들으면 기상종소리 보다 더 크게 울리던 뱃고동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아주 잠시지만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부끄러웠다.
 
 
 
 
퇴근길.
 
여기는 황제게임방 앞이다.
뭔가에 홀린듯 정신을 차리니 황제게임방 앞이었다.
 
그래. 밑져야 본전이지.
 
 
- 저기요.
 
- 어~ 들어와. 아참. 돈은 테이블 위에 공탁금이랑 같이 '2만원'얹어 뒀으니까 가져가.
 
.....
 
........
 
일순...멍...해져 아무말도 할 수없었다.
 
- 저기요...이건 꿈인가요?
 
- 아니요 고객님! 비지니스입니다.
 
- 저...그러니까...
 
- 고생좀 했더군. 좋은 정보를 하나 알려주자면 자주 찾아오는 '단골'들은 말이지....
 
꿀..꺽...
 
침삼키는 소리가 너무 커 잠깐 멍해진 정신을 추스릴 수 있었다.
 
다음 이어진 노인의 말은 뭔가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몽매들에게 꿈을 팔러오는 '단골' 손님들은 높은금액의 꿈에 공탁금을 걸기전 싼 꿈에 공탁금을 걸어 자기를 단련한다고 한다.
 
꿈을 조작할 수 있는 '루시드 드림'을 말이다.
 
즉 자각몽을 통해 이성으로 꿈을 조작한다는것이다.
 
나도 모르게 노인에게 고개가 숙여졌다.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아니야~ 아니야. 혹시 이런 말 아나?  "횡재 끝에 횡재한다."는 말....
 
- 뭐 그말은 모르지만 좋은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하면 무슨 일이든 성공한다는 말은 알죠. 될놈은 된다는 말도 알구요.
 
- 응.. 그래 그러면 됬어. 그렇게 알면 됬지. 천천히 둘러보고 원하는 목록에 체크하고 공탁금 걸어두고 가. 난 담배한대만 피우고 올게.
 
 
그렇게 나는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트레이닝 한달째.
 
조금 무리해 공탁금 5만원 짜리에서 꿈을 꾸지못해 잃어보기도 했고 7만원짜리 꿈에서 돈을 따보기도 했다.
무었보다 이젠 자각몽을 거의 마스터했다.
 
내가 원하는 꿈을 80퍼센트 이상의 확률로 꿀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최근 일주일간 나는 7번 모두 내가 원하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고 나는 무려 40여만원의 여윳돈이 생기게 되었다.
 
평소 아내가 갖고싶어하던 명품 백을 구매해 선물해주고 내가 갖고싶던 자동차도 구매했다.
모자란 돈은 그냥 천천히 벌면 된다. 그냥 잠자면서 벌면 된다.
 
이젠 딜을 할 차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 응 어서와.
 
- 혹시 100만원대 꿈도 있나요?
 
- 음... 100만원대....있지.... 음... 7백80만원짜리 꿈이 하나 있는데 이게 좋을것 같군. 별로 어렵진 않을것 같네만...
 
- 뭐죠?
 
- 간단해서 기간은 3일. 내용은 25층 빌딩에서 투신.
 
....
 
- 아... 뭐죠?
 
- 에이 뭐야? 싫으면 하지마~ 강요하는거 아니야~ 그냥 단순하고 단가가 높은게 그거라서... 추천해주는거지!
 
- 아니에요 아니에요. 뭐 어자피 꿈인걸요! 그걸로 할게요.
 
- 그래 그렇지 어자피 꿈이란다. 내가 특별히 이번 공탁금은 10만원단위는 빼주지. 7백만원만 두고 가거라.
 
 
그렇게 7백만원짜리 꿈을 구매하기로 했다.
 
어서 집에가서 씻고 연구를 해야 겠다.
 
내차가.... 어딧지?...
 
아 맞다. 난 차를 구매하지 않았다.
 
최근 루시드 드림의 최대 단점인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얼마전 꿈에서 자동차를 구매했는데 그것을 실제로 구매한것으로 자주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실제로 그런 자동차쯤이야 한달안에 구매할 수 있을것 같았다.
 
전철을 잡아 타고 집으로 오니 아내가 내일 동창회가 있어서 나가봐야 하는데 내가 사준 가방이 어딧는지 물어봤다.
안방을 잘 찾아보라고 말해준뒤 어서 씻고 잠들 준비에 들어갔다.
 
...
 
...........
 
 
허억. 헉.....
 
17층이다.
 
이걸 왜 걸어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역시나 자각몽 성공이다.
 
뻔히 계단과 계단 사이로 엘리베이터가 보이지만 내발은 그냥 옥상을 향해 계속해서 걷고있다.
 
걷고 있다. 미친듯이 걷고 있다.
 
 
23.... 이제 2층 남았다...... 24.....
 
 
25!!!
 
마침내 25층에 도착했다.
 
이제 뛰어 내리기만 하면 내게 돈이 생긴다.
 
먼지 지갑을 바꿀까...? 아니.. 시계 바꿀때가 된것같은데 시계를 바꿀까?...
아니 우선 돈을 받고 이야기 하자...
 
자.... 간다!!!!
 
 
 
 
 
 
 
 
 
 
- 쯧...쯧... 횡재(橫財) 끝에 횡재(橫災) 온다 햇거늘... 인간의 욕심은 늘 채워도 채워도 가득차지 않는구나...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2063&s_no=8206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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