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복학하고 나서의 이야깁니다....
같이 복학한 동기녀석들과 막걸리한잔 하려고 파전집에 갔었더랬습니다...
넌 얼마있냐?? 해보니
파전 하나하고 막걸리 두세병 시킬 돈정도밖엔 없더군요...
지금은 안 유명하지만 제때엔 유명했던 종로빈대떡집이었는데
파전이 6천원정도.. 막걸리가 천몇백원정도였으니 아마도 세명이서 돈 만원도 없던 시절이었죠...
친구 중에 똘배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얘가 좀 먹성이 좋아서 냅두면 지 혼자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한순간에 파전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없어져 버리더군요...
이제 단무지 쪽쪽 빨아가며 막걸리를 마셔야 할판...
근데 옆자리에 앉은 커플이 일어나 가더군요...
저희들 눈에 띈건 그 테이블에 남겨진 파전.. 3/4이나 남은...
순간 똘배녀셕이 저희 접시와 그 접시를 샥!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은 개나 줘버려~~ 하고 또다시 흡입하고 있는데
들리는 목소리..
우리 파전이 어디 갔지??
아유.. 그 커플이 다시 들어왔네요...
셋 모두 고개를 못들고 속으로 꺼이꺼이 울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 오시더니.. 다시 하나 해준다고 하네요..(단골이라고.. 챙겨주셨다는.. 고마워요~~ 이모~~)
그 커플이 나갓다가 포장해 간다고 다시 들어왓어요...
그 때 느낀 쪽팔림이란.. 아....
자다 이불걷어찬다고 하잖아요...
정말.. 걷어찼어요....
게다가 학생회관에서 그 여학생이라도 보이면.. 에효...
우찌 끝내야하나요??
끝.... 디엔드... 핀... 와사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