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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세상에 이런일이
게시물ID : readers_21336짧은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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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5 00: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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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알바를 끝내고 나는 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자리 조용히 나는 컴퓨터를 키고

무더운 여름의 더위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줄 협곡에 놀러간다.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한 두판 하고있자 약속이라도 한듯 하나 둘 씩 내 주변에 모이는 친구들

매일 하던 놈들이 다 모여 팀을 만든 뒤 게임을 시작하고 뭔가 이상한걸 느꼈다.

5명이 있어야 할 우리팀이 4명밖에 없는 것이었다.

감기몸살에 걸려도 성실히 출석체크를 하던 피시방 VVIP녀석이 결석이라니

나는 누누가 걱정되어 옆 친구인 딩거에게 물어보았다.

"딩거야 누누 어디갔냐 알바 아직 안끝났어?"

"아 걔 얼마 전에 여친 생겼자나 여친이랑 놀아야 된데"

적에게 당했습니다.

"그.....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순간 지진이 일어난듯 게임에 집중하던 머리를 무참히 흔들어 놓았다.

늑대를 한입에 삼켜버릴 듯 한 비주얼의 그 누누 녀석이 여친이라고?

너무 정신적 데미지가 컷던 난 다시 정신을 추스리고 천천히 옆 친구에게 또 다른 질문을 했다.

"설마 너 봤어 누누 여친? 못봤지 그렇지? 츄파카브라 같은거지?"

"어 얼마 전에 길가다가 봤는데 꽤 예쁘던데 귀엽다고 해야하나"

적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더이상 게임 따윈 눈에 보이지 않았다. 머릿속엔 이미 짜르봄바급 핵폭탄이 떨어진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

"X친놈아 이런일을 넌 뭘 그렇게 태연하게 말하는거야!"

"뭐 군대도 갔다왔고 우리 나이 정도 되면 여자친구 하나정돈 있잖아"

"이 X발!!"

그렇다 이 5명중에 여친이 없는것은 나와 누누 녀석뿐이었다.

8년정도 오유를 한 탓인지 오징어중에 오징어 갑오징어의 비주얼을 가진 나였지만

적어도 그 녀석 설인같이 울그락불그락한 누누 보다는 빨리 생기겠지하며 자신을 위로하던 나였다.

누누의 여친 소식을 듣고 열등감과 자괴감의 파도가 마음속에 몰아쳐 왔다.

게임이 끝나고 게임에 집중좀 하라는 다른 놈들의 핍박을 받으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이상 게임이나 하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츄파카브라의 존재를 안 이상 내 눈으로 확인해야했다.


"야 나 가봐야 겠다."

"어디가 이제 시작인데"

"아 미안 부모님이 급하게 찼으시네"

너희들은 이 고통을 모르겠지 이 행복한 녀석들

친구들을 뒤로하고 피시방을 나온 나는 전광석화처럼 편의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누누녀석이 근무하는 편의점을 향해





편의점으로 향한 나는 퇴근하는 누누를 미행하려했지만

계획은 크게 바뀌어 버렸다.

인도에서 퇴근하는 누누와 제대로 마주쳐 버렸다.

그리고 그 누누 녀석 옆엔 츄파 아니 백색의 유니콘이 있었다.

귀여웠다. 180을 가뿐히 넘는 누누 어깨 높이의 키 단발의 머리카락 충분히 예쁜 여자였다.

이제 어느정도 확신이 들었다.

이 여성은 누누의 여자친구가 아니다 딩거녀석이 오해한것이다.

"어 솔로아니야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어 아니 그냥 운동할겸 뛰고 있었지 근데 그 쪽은"

"아 이쪽은...."

'그래 친척동생이라고 해 이 짐승같은 X키야'

"내 여자친구야"

외롭다 여름밤이 이렇게 추웠던가 순간 내 마음속은 그 어느때보다 싸늘해졌다.

"이 쪽은 오랜친구인 솔로야"

누누의 말이 끝나자 그녀는 수줍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끝이다. 설마설마 했던 마지막 희망마저 깨졌다.

세상에 홀로 남은 느낌 이 넓은 세계에 날 이해해줄 사람이 한명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어느 생각이 불현 듯 떠올랐다.

설마 누누녀석을 이용하려고?

그렇다. 사실 누누녀석은 집안도 어느정도 되고 공부도 꽤 했다.

그런 그의 경제능력과 학벌을 보고 접근한것일 수도 있었다.

그래 이런 여성이 누누같은 녀석을 좋아할리 만무했다.

분명히 누누녀석은 속고 있는것이다.

'내가 그 가면을 벗겨주지'

"야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밥 한끼 할래? 내가 쏠게"

"뭐 진짜 그럼 우리야 고맙지"
누누가 말했다.

"저는 괜찮은데...."

"에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 돈 많아요 헤헤"

상가에 도착한 우리들은 음식점을 고르기 시작했다.

"흠 어디가 좋을까"

"야 네가 고르지 말고 여자친구분이 고르라고해"

"흠 그럴까 넌 어디가 좋아?"

"음....."

흐흐흐

작전대로였다.

내 생각대로라면 이 유니콘의 탈을 쓴 츄파카브라는 비싼곳을 고를것이다.

비록 나에게도 출혈이 있겠지만, 상관 없다 이건 상처의 독을 빼내는 출혈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럼 저기"




오유분식집

순간 그녀가 분식집을 가르키는 순간 그녀의 등에서 천사의 날개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젠장 정신차려"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고 정신을 차린 뒤 다시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날개는 보이지 안았다.

하마터면 나까지 속을뻔 했다.

"뭐?"

"아무것도 아니야 빨리 가자"

분식집에 들어오고 각자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고, 나는 제일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와 누누야 도대체 이런 아름다운 여성분은 어디서 만난거야?"

"아 우리..."

'나이트 클럽에서 만났다고해!!'

"학원에서 만났어"

어쩜 이렇게 건전한 만남이란 말인가 틀렸다. 이미 그녀의 얼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경제력이 아닐지라도 아직 학벌이 남아있었다.

"와 공부 잘하시나 봐요 이 녀석이랑 수업도 같이 듣고"

'자 물어라'

"아 나보다 공부잘해 내가 2등이고 우리 유니콘이 1등이야"

"아잉~ 그만해 부끄럽게"

순간 돈까쓰를 집으려던 포크를 녀석의 이마에 꽂을뻔 했다.

그녀의 빛이 없었다면

그녀의 등에선 날개가 얼굴에선 빛이 머리위엔 링이 보였다.

이제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 할 정도였다.

"으앜 제발 그만"

식사가 끝 난 후 밖으로 나온 나는 그녀가 악녀란 가정을 계속해서 세우기 시작했다.

'그래 보증같은걸 서달라고 할게 분명해 아니 장기같은걸 노리는 거일지도'

하지만 그 가정들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는 벽을 보고 생각중인 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박하 사탕 하나를 주며 말했다.

"아까 보니까 속이 안좋으신지 음식을 잘 못드시더라구요 이게 도움이 많이 될거에요"

그녀의 웃음은 박하사탕 같았다.

하얗고 달았다.

그녀가 떠나고 나는 박하사탕을 입에 넣고 천천히 혀를 굴렸다.

"바보같이 사랑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사랑을 못믿으면 어쩌잔 거야"

그리고 박하사탕은 몸속에서 천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미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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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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