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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생각하시는 오유분들께 드리는 경험글 1.
게시물ID : emigration_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cluder
추천 : 27
조회수 : 2792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08/23 15:12:49
갑론을박이 많은 이민게시판을 대략 둘러보니 정보글보다는 이민이나 유학도 힘드니 잘 생각해서 이민 결정하라는 조언이 대부분이군요.
다른나라도 만만치 않으니 잘 준비하라, 각오 단단히 해라 등등의... 저도 어느정도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전 좀 더 많은 친구들이 젊은세대들이 외국으로 나와서 견문을 넓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얘기를 먼저 좀 풀어보자면 좀 지루하긴 하겠네요.
대략 적어보면,

92년 S대 전기공학과 입학
93-96년 군대
98년 졸업 (IMF로 취업 제로) -> 선배인 91학번만해도 학점과 상관없이 삼성, 현대 LG 골라서 들갔음.
98년 대학원 입학
2000년 캐나다 유학
2002년 UofC 입학
2006년 취업
2007년 이민
2009년 미국으로 이직
2014년 미국이민.

이렇군요, 제 살아온 대략적인 날들이.
대략 보이듯이 전 정공법으로 캐나다에 정착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해서 이민을 했죠.
우리 세대 공대생들은요 영어실력이 형편없었습니다. 평균토익점수가 400점대였죠.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막막했죠. 길이 없었으니까요. 그 한가지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캐나다로 날랐습니다. 결정한지 한달만에.
그리곤 죽을듯이 공부했습니다. '젠장 고딩때 이렇게 했으면 설대갔겠다'면서...
1년만에 토플 600점을 넘겼구요 (컴베이스로 243이었죠)
전혀 다른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고서 1년 6개월만에 이민을 했습니다.

해외에 나와서 대학을 다녀보니, 대학은 술먹는곳이 아니라 죽을듯이 공부해야하는곳이라는 것을 30넘어서 느꼈습니다.
다양한 전문지식도 쌓으면서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생각들을 듣다보니 30년동안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구나하는 생각도 하게되었구요.
물론, 여러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에서의 생활속에서 부당한 처우에도 처해졌었고 차별도 받아봤었지만요, 그럴수록 배워지는것은 다양함을 인정하고 존중을 하면 나도 존중받아진다는 것을 배웠죠.

'다르다'를 인정하는 힘들고 오랜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친구들도 생기게 됐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지금 이민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중요시 되는 한가지가 무엇일까요? 
제 경험상으론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형태가 부도덕, 부조리, 취업, 정치등 무엇이든지.
제 글을 포함한 남들의 말은 여러분에겐 진리가 아닙니다. 그저 참조일뿐이죠, 맞는 말일수도 있고 허황된 말일수도 있는.
그러나, 넘어질까를 두려워해서 도전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현실도피입니다.
남의 실패를 보편화 시켜서 내 경험인양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떤 형태로든 직접 경험을 해보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본인이 실패를 할경우엔 반드시 왜 실패를 했는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남 핑게를 대지 않아야합니다. 제 첫 직장에서 전 제 말실수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었는데, 그때 사장이 제게 한말은,
'말해줘서 고맙다, 이제 내가 알았으니 내가 책임진다' 였고, 그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리고선 제게 말하길, '그 피해가 얼마인지 아나? 그만큼 네가 잊지않는 경험으로 너는 더 프로페셔널해진거다'.
외국으로 나와있다고 해서 내 조국이 어디로 가지는 않습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으로 세계곳곳에서 자립해서 잘 살아간다면 그것이 애국입니다.

이민을 혹은 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 다만, 정공법을 선택하세요. 편법은 세상에 통하지 않습니다. 치트키도 없습니다.
시간이 되면, 제 경험담을 하나씩 적어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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